고난주간이 되면 고통받는 이들을 찾아가는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 올해는 목포신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을 찾아갔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이 목포신항을 찾았다. 고난함께는 고난주간이 되면 사회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찾아간다. 4월 10일 오후, 고난함께는 미수습자 쉼터 앞에서 올해 54번째 기도회를 열었다. 기독교인 30여 명과 다윤 아빠 허흥환 씨가 참석했다.

미수습자 가족을 대표해서 나온 허흥환 씨는,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9명을 모두 다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국민, 교회, 단체가 함께해 줘서 배가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저희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월호가 바다에서 육지로 거치되고 미수습자 9명 찾아야 진짜 인양이라고. 지금 배를 수면 위로 올려놓고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육상 거치를 한 뒤에도 방역, 안전 검사하면 10일이 또 소요될 거 같아요. 눈앞에 보이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너무 괴로워요. 그럼에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게 부모이니까…. 많은 단체, 국민, 시민이 찾아와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데, 그 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운 게 한 가지 있어요. 9명 모두 찾아서 돌아가면 기쁘겠지만, 만약 못 찾는 가정이 있으면 지금 저희보다 더 힘든 가정이 나타나는 거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서로 조마조마하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 찾을 수 있겠지' 하며 서로 위로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잘될 거라고 믿고요.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잘못한 것은 다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풀어 가는 과정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상처와 고통을 받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게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냥 잊고 살려고요. 저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벌써 햇수로 4년째 못하고 있어요. 교회에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근데 그게 중요한 거 아니잖아요. 나는 내 소신대로 가는 거고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성경 말씀처럼요. 일단 가족을 찾고 모든 것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자리에서 기도해 주시고 꼭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윤 아빠 허흥환 씨는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기도해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미수습자 9명의 모습. 그 뒤로 세월호가 보인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미수습자 가족 쉼터 내부 모습. 미수습자 모습이 그려진 액자가 놓여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송병구 목사(색동교회)는 '우리의 고초를 기억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목사는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의 아픔에 냉담했다며, 공감의 능력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쉽게 남을 위로한다고 덤볐습니다. 고통당한 사람과 그 가족에 대해 공감과 소통을 잃어버렸고 역지사지의 심정을 놓쳤습니다. 세월호를 말하면 아직도 그 이야기냐며 고개를 젓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참담함과 분노, 아픔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감하는 능력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픔, 슬픔을 기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자비와 긍휼로 미수습자 가족들, 여기 모인 우리들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송병구 목사는 세월호 참사가 주는 분노,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독교인들이 목포신항에서 성찬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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