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육상으로 올라오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4월 9일, 선체 양륙이 성공하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취재진과 시민들 앞에 섰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은화 엄마 이금희 씨가 대표로 말했다. 이 씨는 "국민 여러분 덕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저희 가족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 선체 수색에 앞서 정부가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현장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있다. 그 가족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 더 이상 세월호 때문에 다치거나 슬픈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미수습자 아홉 명을 다 찾을 때까지 함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씨를 포함 함께 있던 미수습자 가족 6명은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취재진과 시민들은 가족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아래는 이금희 씨 발언 전문.

2017년 4월 9일, 1,090일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2014년 4월 16일부터 함께 울고 아파했던 많은 엄마, 아빠, 가족, 국민 여러분들 덕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희 미수습자 가족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재, 작업하는 모든 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안전 검사와 방역을 최대한 신속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인력, 기술, 장비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미수습자 수습에 즉각 임하시기 바랍니다.

은화, 다윤이, 현철이, 영인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님, 혁규, 이영숙 님. 아홉 분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마지막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미수습자 가족이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은화가 제일 많이 보고 싶고 한번 안아 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로 잠수 작업을 하다 현장에서 돌아가신 분(그때 우리 신랑이 바지선 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무를 마치고 헬기를 타고 돌아가시다가 사고가 나신 분. 그 가족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분들 마음이 모여, 미수습자 아홉 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저희가 견디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우리는 4월 17일로 가야 하는 가족들입니다. 더 이상 세월호로 다치거나 슬픈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국가는 마지막 한 명까지 끝까지 책임짐으로, 대한민국에서 세월호 때문에 아파했던 많은 엄마, 아빠, 가족, 어린아이, 은화 친구, 생존자분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그 다음 날로 가기를 소망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홉 명 다 찾을 때까지 손잡아 주시고 함께해 주시고, 저희 집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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