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해양수산부(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색에 앞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수색팀이 들어갈 진입로를 확보하고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7일 오전 10시 35분, 코리아쌀베지 직원 4명은 선체 안으로 진입해 내부 상황을 조사했다. 조사대가 선체 안으로 들어간 건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온 후 처음이었다. 작업은 1시간 만에 끝났다. 해수부는 이날 코리아쌀베지 조사대가 24m 지점까지 들어갔다고 밝혔다.

8일 오전 10시, 해수부 오전 브리핑에서 전날 선체 수색을 진행한 김대연 차장에게 선체 내부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김 차장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

코리아쌀베지 김대연 차장(가운데)이 선체 내부 사전 수색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진입 방식은 어떻게 이뤄졌나.

7일 오전 10시 35분경, 선수 좌현 A데크 객실 창으로 진입했다. 위, 아래, 좌우를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3m씩 진입했다.

- 내부 상황은 어떤가.

처음에는 주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각종 뻘들과 자재물이 바닥에 쌓여 있어, 발을 디디기가 힘들었다. 벽체(판넬)와 구조물(철제 파이프, 목재 등)이 바닥에서 최대 6~7m 쌓여 있었다. 천장에도 목재, 타일 등의 내부재들이 매달려 있어 불안한 상태였다. 내시경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작업자들이 몸을 가누기가 어려워 카메라를 놓고 수색에 나서야 했다.

총 24m 지점까지 들어갔다. 안전상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추가 진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들어간 곳은 어디인가.

객실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객실, 화장실을 지나 마지막 기점은 홀로 확인됐다.

선체 내부 모습이다. 판넬 및 구조물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사진 제공 해양수산부

- 유해가스는 없었는가.

선체 진입 전 가스 디텍터를 사용해 내부에 유해가스가 있는지 확인했다. 산소 농도를 확인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바깥으로 창이 뚫려 있어 내부가 환기되고 있었다. 안에서 작업할 때 호흡이나 기타 안전에 크게 위해되지 않는다.

- 참사 당시 승객들 흔적은 없었나.

진입하면서 내부를 살펴봤는데, 내부 자재들이 심하게 뒤엉켜 있었다. 승객들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선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다른 진입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생각하고 있나.

좌현에서 경사진 곳을 올라가며 탐사하는 것보다 우현 쪽 위에서 내려오는 게 더 용이하다. 우현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매달려 있는 위험물, 낙하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제거한 뒤, 조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내부 안전 상황과 유해 여부를 최종 점검한 뒤 선체 내부 조사가 진행될 것 같다. 구체적인 안은 선체조사위원회와 세월호 가족분들과 협의 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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