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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으러 온 게 아니라 진실 인양 지켜보러 왔다"
목포신항에서 노숙하는 세월호 유가족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4.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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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4월 6일 1, 2차 인양 작업 시험을 종료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세월호 2차 육상 거치 작업 시험을 종료했다. 해수부는 4월 6일 오후 6시 정기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2시 15분께 2차 시험을 재개해 5시 50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수 운송 장비 모듈 트랜스포터 480축(40톤/1축)이 세월호 선체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험이다. 시험 결과는 분석 작업을 거쳐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전날 저녁 7시 30분께 1차 시험을 진행했다.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1차 시험은 실패로 끝이 났다. 선체 일부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리프팅빔 1~5번, 21~17번 객실 측 부분이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1차 시험에서는 모듈 트랜스포터 성능을 85%까지만 가동해 1만 4,600만여 톤 하중을 가했다. 2차 시험에서는 1만 5,000톤을 웃도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1차 시험 때 들지 못한 부분을 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2차 시험 시행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7일 선체 육상 거치가 가능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라 보완 작업이 필요하면 10일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세월호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을 바라며 목포신항을 찾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문재인 "미수습자 수습 최우선
인양 과정 투명해야"

선체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목포신항은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해수부는 일반인이 항구 안으로 출입하지 못하게 제지했다. 방문객들은 항구 양쪽 입구 사이로 길게 뻗은 약 240m 직선 도로를 배회했다. 펜스 사이로 세월호 선체가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펜스에서 400m 정도 떨어진 세월호는 칠판 만한 크기로 보였다. 선수 부분만 확인할 수 있었다. 안개가 걷히자 시민들은 "저기 저 배가 세월호야. 어떡해, 어떡해" 하며 놀랐다.

항구를 감싼 펜스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리본에는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빼곡했다. 그 옆에는 시민들이 마련한 의료·음료·자원봉사 부스가 설치됐다. 경빈 엄마 전인숙 씨는 "가족들이 내려올 때는 깔고 앉을 비닐 하나 없었다. 지금은 전라남도, 목포 시민들이 연대해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이날 전해철·박주민·표창원·제윤경 의원 등과 함께 목포신항을 찾았다. 문 후보는 항구 안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면담을 한 뒤, 밖으로 나와 유가족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해수부가 2차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잘 안 되더라도 10일까지는 꼭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한다. 미수습자 수색이 최우선이다. 이후 진상 규명으로 이어져야 한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당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재욱 엄마 홍영미 씨는 문재인 후보에게 "세월호 선체 인양은 전 국민의 관심사다. 유가족들도 목포로 내려와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이) 끝까지 기대와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목포시에 천막 설치를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시는 차일피일 설치를 미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비협조적인 목포시
유가족이 천막 직접 설치

일부 유가족은 목포시 행정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문 후보에게 "전남도청과 목포시가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로는 많은 문제가 있다.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눌 천막 하나 설치하는 데도 말썽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목포시 직원과 충돌이 일었다. 가족들이 항구 입구 옆에 천막을 설치하자, 자신을 목포시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이 불법 아니냐며 제재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목포시 담당자가 유가족들에게 간담회 공간을 마련해 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설치하는 것이다"라고 항의했다.

시찬 아빠 박요섭 씨는 "시가 겉으로는 리본과 플래카드를 내걸며 뭔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간담회 장소 하나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이 요청하면 들어준다고 했는데, 약속과 달리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온다"고 했다. 경빈 엄마 전인숙 씨도 "원래 유가족들과 이야기가 다 된 사항도 실무진에게 찾아가면 다른 말을 한다. 처리해 준다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 없다"고 했다.

목포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족분들이 요구하는 걸 일일이 다 해 주기는 어렵다. 해수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3월 31일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목포신항 입구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목포에 온 첫날, 이들은 비닐로 임시 천막을 만들어 며칠간 노숙했다. 이후 목포시는 유가족을 위해 컨테이너를 설치해 주었다. 유가족 20여 명이 이 컨테이너 한 동에서 며칠째 생활하고 있다.

당초 유가족들은 선체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박요섭 씨는 "해수부가 우리에게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며 출입을 막았다. 왜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수부는 유가족들이 여러 차례 요청한 뒤에야,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유가족들을 항구 안으로 불러들여 인양 작업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재욱 엄마 홍영미 씨는 "우리가 여기에 온 건 위로받거나 대접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을 위해서다. 진실이 인양되는 걸 지켜보기 위해서다. 이곳을 찾는 국민들에게도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에 한목소리를 내 달라고 알리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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