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구국 기도회에 참석해 시국 강연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무소속)이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 박종철 목사)가 주최한 구국 기도회 시국 강연자로 나섰다. 남 전 원장은 4월 6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으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남 전 원장은 "종북 좌파를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겠다"며 대선에 뛰어들었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냈다. 재임 기간 통진당 내란 음모,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열린 4월 1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대한민국 희망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 전 원장은 핵무장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구국 기도회 강연 기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사회자는 남재준 전 원장을 "이순신 장군처럼 용기 있는 장군, 처칠처럼 결단력 있는 장군,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포용력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남 전 원장이 강단에 서자 참석자들은 '할렐루야'와 '아멘'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남 전 원장은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한 남 전 원장은 국가가 초위기 상태라고 진단했다. 구한말보다 심각한 상황인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라가 반토막 났다며 비극이라고 했다.

강연 도중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남 전 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민주당 대선 후보 문재인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평양에 먼저 가겠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하겠다'고 그런다. 여러분 그렇게 되면 한미 동맹은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한미 신뢰가 약화됐다고 했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남 전 원장은 북한에는 3개의 집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에 있는 군 간부급은 호가호위한다고 했다. 집 안에 금고가 있고, 개인 운전사와 가사 도우미가 있으며, 자녀들은 3개월 단위로 스마트폰을 교체할 정도로 잘산다고 했다. 이보다 낮은 신분인 평양 강남 주민들도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가장 하층민에 해당하는 인민들은 배급이 끊겨 각자도생한다고 했다.

남 전 원장은 "장바닥에서 그날그날 끼니를 때운다. 일각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나서 체제 전복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꿈같은 소리다. 국가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다. 자기가 굶지만 않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김정은은 핵 무장과 ICBM 미사일에만 열중한다고 비판했다.

강연은 한미 동맹으로 이어졌다. 남 전 원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립하면 북한은 아무것도 아니다. (박수) 우리는 힘이 있다.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국론만 결집되면 북한은 붕괴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자식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향유하면서 희망에 따라 미래를 개척해 나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조선민주주의 인민으로 전락해 살아가게 할 것인가. 여러분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했다. 주최 측은 남 전 원장에게 감사의 의미로 '국가 안보 인증서'를 수여했다. 기도회는 국가를 위한 통성기도로 마무리됐다.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도하는 남재준 전 원장.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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