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유영 기자] 서울 ㅈ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비기독교인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며 압박했고, 교사들은 100~200만 원을 헌금했다.

ㅈ교회는 2014년 성북구청과 협약을 맺고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어린이집 조성 비용은 서울시와 구청이 지원했다. 교회는 15년간 장소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대신, 구청에서 위탁받아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저출산 문제와 여성의 보육 부담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어린이집은 국공립 보육 교사를 선발했고, 이 중에는 비기독교인들도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 교사에게 종교 활동을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교회는 이 규정을 무시하고,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강요했다. 교사들은 지난해까지 교회에 십일조를 냈다. 주임교사는 1년간 200여 만 원을 냈다. 다른 교사들도 100~200만 원을 십일조로 냈다. ㅈ교회의 십일조 강요는 2015년 한 언론을 통해 한 차례 보도된 적 있다.

논란이 일자 어린이집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원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정상화 방안을 구청에 제출했다고 들었다. 보육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강요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청 여성가족과는, 교회가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강요한 사실을 확인했고 재발 방지도 약속받았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은 "교회가 앞으로 보육 교사에게 십일조를 강요하지 않고, 어린이집 운영은 학부모와 더 많이 소통하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재차 위반할 시 가중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교회 측은 "교사들의 십일조는 자발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는 ㅈ교회 담임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교회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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