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이 외부로 드러난 지 7년째다. 피해 규모·정도·기간이 얼마인지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교회 내 독특한 위계 관계인 목사와 교인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서다.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수 있었던 건, 그럼에도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고백 때문이었다. 사건 초기부터 장문의 글을 올리고 피해 사실을 외부로 알린 박은영 씨(가명)가 그중 한 사람이다. 박 씨의 인터뷰가 <복음과상황> 317호에 실렸다.

박 씨는 <복음과상황>에 사건 발생 이후의 상황에서부터 지난해 예장합동 총회의 '면죄부' 결론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느낀 심경을 밝혔다.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도 과거 일을 털어놓지 못할 정도로 심적 부담이 있지만,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와 교단은 뻔뻔했고 무능했다고 했다. 다음은 박 씨의 말이다.

"전 씨가 공식적으로 피해 자매들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그가 치리되지 않은 상태로 저를 비롯해서 피해 자매들의 상처가 해결될 수가 있을까요? (예장)합동 총회에서 전 씨를 치리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 온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어요. 전 씨가 지금 삼일교회TF팀에서 진행하는 민사재판에서 제 이름과 함께 피해 자매들 이름을 들먹이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억지 주장을 늘어놨다고 하는데, 정말 역겨운 일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아직도 전 씨가 억울하게 쫓겨난 것으로 알고, 피해 자매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목사와 소개팅을 한 친구가 하는 말이, 그 목사도 전병욱 성범죄 사건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믿고 있다고 해요. 교단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단에서 책임을 묻고 제대로 해결을 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요? 그런데 전 씨를 그대로 내버려둠으로써, 사실이 사실 아닌 걸로 만들어 버렸어요. 또 다른 범죄를 양산하는 거지요. '이 정도' 목사는 '그래도' 된다는….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교회는 장사 터가 아니잖아요."

박 씨의 인터뷰 전문은 <복음과상황> 317호나 인터넷 기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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