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세월호 참사 일주일 후 2014년 4월 23일 수요일. 그날부터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촉구 피케팅을 계속해 오고 있는 오지숙 씨를 만났다. 오지숙 씨는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명동성당 계단 앞에서 피케팅을 한다. 4월 3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피켓을 들었다.

"세월호를 대하는 교회와 기독인들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나님 뜻이니 기도해야지'식이 대부분이었고 '정치적인 이야기 하지 말라'는 등 소극적이었다. 의문이 들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이 상황에 계셨으면 뭐라고 하셨을까. 분명 성경에는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했는데. 

피케팅은 내가 우는 방법이다. 행인들이 지나가며 나와 피켓과 뒤에 있는 (명동성당) 십자가도 보길 원했다. 어느 교회 앞에서 피케팅할지 고민했다. 마땅히 생각나는 교회가 없었다.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교회가 생각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성당 앞으로 오게 됐다. 제작한 뮤직비디오 중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앵글이 피켓에서 뒤에 있는 십자가로 이동하며 끝난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누구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십자가는 무엇인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