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당에서 이 말했던 사람이 내일 저 당으로 옮겨 오늘 한 말을 뒤집는 모습을 흔히 발견합니다. 모두들 그럴듯한 이유를 달고 예의 그 웃음 띤 얼굴로 유권자들 앞에 나섭니다. 처음 한 두 사람이 그러더니 이젠 너 나 가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친 정직이란 개념을 수정하든지 매일 TV 화면을 장식하는 그들에 대한 존경을 거두든지 선택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 선거 몇 번 치르다가는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이 될 지경입니다. 명분을 버리고 그저 힘이 쏠리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순리로 전달될까 두렵습니다.

분명히 선을 그어야겠습니다. 그들은 지금 정치란 명분을 앞세워 거짓을 행하고 있음을 말해야겠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범인(凡人)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우상도 거울도 아님을 가르쳐야겠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을 지녔을 뿐 그 방식이 모든 사람이 선택해야 할 길이 된 것도 아니며 옳은 것도 아님을 또렷이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우리는 투표도 하지만 그렇게 선출된 사람들을 감시도 해야 함을 가르치고 보여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 가운데 혹시 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분명히 다짐 받아두는 일도 잊어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무게를 두라 말하는데 이 말은 우리 시대의 교육을 위한 지침이 됩니다.

일찍 스타의 꿈을 접고 호강의 욕망을 던지는 이들이 여기저기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불편과 땀과 눈물을 선택하며,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찾는 이들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내 아이가 그 주인공이길 기도하는 정직한 부모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내 아이의 의로운 고난을 위해 기도하는 일, 이보다 큰 일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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