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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C교회 A 목사, 용역 고용해 교회 진입 시도
새벽부터 대치 상태…교단은 관망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7.03.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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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C교회 A 목사가 30일 새벽, 경비 용역 40여 명과 함께 교회에 나타났다. 담임목사로서 새벽 기도를 인도하러 왔다는 이유다. 그러나 교인들은 전날 밤부터 출입구를 모두 봉쇄하고 진입을 저지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교회에 오느냐", "어떻게 용역을 부를 생각을 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천 C교회 A 목사가 경비 용역 업체 인력 40여 명과 교회에 나타났다. A 목사는 3월 30일, 새벽 기도를 인도하겠다며 교회로 왔다. A 목사를 내보냈던 교인들은 "불륜을 저지르고도 교회에 복귀하려 하느냐"며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대치했다.

30일 새벽 2시 30분께부터 검은 스타렉스 등 차량 여러 대가 교회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건장한 체구의 경호 업체 직원들은 삼삼오오 교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어 정문 출입구, 주차장 출입구, 테라스, 별관 출입구 등 외부에서 교회를 드나들 수 있는 곳마다 무리를 지어 자리 잡았다.

C교회 교인들은 A 목사 측이 교회를 '침탈'하려 한다고 보고, 전날 밤부터 교회 안에 대기하며 이들의 진입을 저지하려 했다. 교인 30여 명은 출입구를 자물쇠 등으로 모두 봉쇄하고, 장의자와 책상 등으로 막았다. 새벽 기도가 열리는 소예배실 앞에는 여성 교인 10여 명이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았다. 교인들은 초조해했다.

4시 30분쯤, A 목사 차량이 도착했다. 아내와 함께 차에서 내린 그는, 곧 성경책을 한 손에 들고 교회 정문으로 진입하려 했다. 양측이 잠긴 정문 앞에서 대치했고 서로 휴대전화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A 목사 측 교인이 "문을 열고 대화하자"고 했으나, 안쪽에 있던 교인들은 거부했다.

4시 50분쯤 A 목사는 교회를 떠났다. 인근에 별도로 마련한 예배 장소에 새벽 기도를 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호 업체 직원들과 일부 A 목사 지지 교인은 해가 뜰 때까지 교회 앞을 지켰다.

한편, 교회 내부에 사택이 있는 김 아무개 부목사 때문에 잠시 승강이가 있었다. 김 아무개 부목사는 A 목사를 지지해 왔고, 이 때문에 교회 인사구역회에서 사임 처리됐다. 현재는 자신을 사임 처리한 데 반발해 이를 교단 재판으로 다투고 있다. 교인들의 퇴거 요청에도 C교회 사택에서 계속 거주 중이다.

김 부목사는 경찰에게 "교인들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목사 출입을 제한하는 게 형법상 감금죄에 저촉될 우려가 있으니 내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교회 안에 있는 교인들은 문을 열어 주는 순간 A 목사 측 교인들이 진입할 것이라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A 목사는 4시 30분쯤 교회에 나타났다. A 목사의 아내와 친동생,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경비 용역 업체 직원들까지 수십 명이 교회 앞에 몰렸다. 일부 용역 직원들은 교회 곳곳의 출입로 앞에 무리 지어 대기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C교회는 지난해 이맘때, A 목사 스캔들로 분란에 휩싸였다. 교단이 여성 교인과의 간음을 인정해 출교 판결을 내렸으나, 법원이 판결에 하자가 있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1년 가까이 법정 싸움 중이다. A 목사는 자신과 연관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교인들과 교단을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교회를 관할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는, A 목사 측과 반대 측 모두 연회의 지도를 무시한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는 3월 29일 중부연회 윤보환 감독에게, 용역을 고용해 교회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지, 연회 차원의 조치는 없는지 물었다. 윤 감독은 "보고받은 게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윤보환 감독은 "내가 C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던 것이 있었는데, 양측 모두 내 말을 듣지 않아 깨져 버렸다"고 했다. 윤 감독은 3월 10일, A 목사와 C교회 교인 측에 "법원 판결 전까지는 A 목사가 C교회 담임목사이나, 행정적인 권한은 행사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행정 지도 서신을 보냈다. C교회가 내정한 후임자 청빙도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나 교회 측은 목사 임면은 지방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반발했고, 지난주 후임자를 데려오기로 결의했다. 교인들은 "우리가 윤보환 감독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받지도 않는다. 중부연회 관계자들에게 전화해도 '드릴 말씀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한다. 용역이 온다는데, 감독과 연회가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성토했다.

양측은 30일 오전 9시 현재도 대치하고 있다. 인천서부서 관계자는 "A 목사 측이 '신변 보호'를 목적으로 업체를 고용하겠다고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했다. 교회 진입을 시도하다 생길지 모를 충돌을 막겠다는 취지다. 용역 업체가 있는 한, 언제든지 교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사회 법상으로 A 목사가 출교 무효 가처분에서 이겼기 때문에 담임목사 지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교인이나 교회 목사가 아니라면 몰라도, 담임목사 신분인데 경찰이 제지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용역 업체에도 페널티가 있다"며 충돌 가능성을 낮게 봤다. 용역 업체가 나와 있는 동안은 경찰도 교회 앞에서 계속 충돌을 막을 계획이라고 했다.

용역 업체 직원을 1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2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명을 고용했을 경우, 하루 600~800만 원이 드는 셈이다. A 목사 측이 언제까지 용역을 고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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