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정서영 대표회장)이 3월 24일, 세월호 인양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선체 인양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며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에는 △훼손 없는 온전한 선체 인양 △9명의 미수습자 전원 수습 △인양과 진실 규명에 세월호 가족 입장 반영 △인양에 관한 정보 공개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 분열 봉합 △국민 대통합 이룰 것을 촉구했다.

한교연은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부실한 대응,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탐욕이 빚어낸 총체적 비극이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어기고, 사고 사후 수습도 제대로 못 한 무능하고 불성실한 대통령"이라며 세월호 참사 총 책임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비판했다.

한교연은 "세월호 사고 진실이 드러나 국민적인 불신이 해소되고,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한기총과 한교연 성명서 전문.

세월호 인양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비로소 선체 인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 문제되는 논의를 차치하고 지금은 무엇보다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직까지 찾지 못한 9명의 안타까운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도 세월호 인양에 관심을 가지고 조속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다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하며, 미수습자 가정을 위로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1. 정부는 세월호 인양 과정에 있어서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으며 현재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인양할 것을 촉구한다.
2.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9명의 미수습자들이 전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3. 세월호 인양과 진실 규명은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며, 국민적 관심에 맞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4.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후 대책 마련 등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보임으로써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 분열을 봉합하고, 우리 사회의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2017년 3월 2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논평] 세월호 인양,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고 실체적 진실 규명되기를 바란다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침몰한지 1,072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 250명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3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부실한 대응,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탐욕이 빚어낸 총체적 비극이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배 안에 남아 있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할 때 그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직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이 청산 대상이 되어 탄핵에 의해 파면되는 불행을 초래하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온갖 추측과 괴담이 난무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 풍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준엄하게 꾸짖는 국민의 목소리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 준 것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명령이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는커녕 사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과 불성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년이나 걸린 세월호 인양이 비록 늦었지만,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가족들 을 비롯해 모든 유가족들의 찢어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의 실체적 진실이 밝히 드러남으로써 국민적인 불신이 해소되고, 이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7년 3월 24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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