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들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양 현장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국민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다윤 아빠 허흥환 씨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월호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2년 전만 해도 하루라도 빨리 배가 올라오길 바랐는데, 지금 선체 모습을 보니 너무 참담합니다. 며칠 늦어지더라도 배가 온전하고 안전하게 올라오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은화 엄마 이금희 씨는 "국민 여러분, 정부 관계자 여러분, 기술자 및 현장 관계자 여러분, 인양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배가 올라오는 모습에 우리 은화, 다윤이, 현철이, 영인이,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혁규 군, 이영숙 님이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가 올라오는 모습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우리 은화가 저렇게 지저분하게 있었구나. 아, 우리 은화 불쌍해서 어떡하지 추워서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많은 국민들이 엄마 아빠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이 변함없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인양이 결정됐고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금도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인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양이 다 된 건 아닙니다.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작업, 올라온 배에서 9명을 찾는 작업,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 작업이 온전하게 이뤄져야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금희 씨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선체조사위원회에는 희생자 가족 대표 3명이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과 상황과 말을 해 줄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 말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3월 21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 법안'이 시행되면서, 선체조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다. 선체조사위원회 주요 업무는 선체 조사,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유실물 수습 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등이다. 선체조사위원회는 국회가 선출하는 5명(야당 3명, 여당 2명), 희생자 가족 대표가 선출하는 3명으로 구성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2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배가 인양되고 안전이 보호되는 상황에서 가장 신속하게 수습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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