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2017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뉴스앤조이 현선

"그들은 성문에서 바르게 판결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하게 증언하는 자를 싫어한다." (암 5:10)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정직하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시대, <뉴스앤조이>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정통 기독교 저널리즘 <뉴스앤조이>가 3월 22일, 2017년도 정기총회를 열었습니다. 2016년을 돌아보고 2017년 계획을 길동무들께 말씀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의에 앞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사장 방인성 목사가 '정직히 말하는 것을 싫어할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는데요. 방 목사는 이틀 전,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반대 시위를 한 경험을 나눴습니다. 방 목사가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니다. 세습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일이다"라고 외치자, 일부 명성교회 교인은 "왜 남의 교회 일에 상관이냐. 당신네 교회나 잘하라"고 했습니다. "합병은 세습이 아닌데, 왜 자꾸 세습이라고 하느냐"고 말하는 교인도 있었습니다.

정직을 말해야 할 교회가, 정직하게 증언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낯선 모습은 아닙니다. '하나님도 교회 개혁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방인성 목사는 "그래도 해야 한다. 하나님이 못하시니 우리가 대신 해야 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더 큰 일을 할 거라 하셨고, 실제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또 "<뉴스앤조이>가 사랑으로, 그래도 교회가 이 땅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마음을 품고 아픈 마음으로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뉴스앤조이> 이사장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현선

2016년에는 <뉴스앤조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취재해 왔던 교회 개혁 이슈뿐 아니라, 사회문제 중 그리스도인들이 관심 가져야 할 사안까지 다루려 노력했습니다. 세월호, 백남기, 한일 '위안부' 합의, 여성 혐오 문제, 총선, 탄핵 등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취재했습니다. 편집국 기자들의 기사 수와 홈페이지 유입량도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17년에는 2016년 기조를 유지하되, 조금 더 심층적인 취재·보도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갈 것입니다. 교회 세습, 목회자 재정 비리, 교회 내 성폭력 등 고질적인 한국교회 병폐에 대해 더욱 날카로운 시선으로 감시견 역할을 하겠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해고 노동자, 철거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획 취재 및 소책자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냉정하고 예리한 분석과 개혁에의 뜨거운 열망을 담은 기사와 책이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작지만 정직하게 만든 물품의 판로가 되어 주는 온라인 장터 'JOY스토어'도 오픈했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출판한 소책자들과 '얼굴있는거래'의 공정무역 제품, 보령 시온교회의 유기농 비누 등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들을 발굴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2017년부터 <뉴스앤조이> 이사로 합류한 분들이 계십니다.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백소영 교수(이화여대), 윤영훈 목사(빅퍼즐문화연구소), 정신실 작가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가 이사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워낙 탁월하신 분들이라,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길동무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뉴스앤조이 현선

정직을 말하지 않는, 혼탁한 시대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향력 있다는 교계 신문들은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은 잊은 채, 연예인 가십과 같은 가치 없는 기사들로 지면을 소비합니다.

<뉴스앤조이>는 늘 그래 왔듯 한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올곧은 저널리즘을 지키려는 저희의 노력이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데 벽돌 한 장 얹는 행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지금 잠깐 <뉴스앤조이>가 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 - 손석희, 2017.03.20.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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