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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대에 신학을 한다는 것
[좌담]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이종건·전이루·김이슬기·박김성록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3.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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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언제부턴가 거리에서는 촛불을 들고 나오는 신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 농성장, 구룡마을 마을회관옥바라지 골목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 농성장아현동 포차 거리세월호 광장 등. 수십 년 살아온 집과 일터를 빼앗기거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억울함과 사회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거리로 나왔다. 적게는 수십 일, 많게는 수백 일을 거리에서 보냈다. 신학생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신학교에서, 성경에서 배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 많이 모이지는 않더라도 큰 이목을 끌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기도회를 열며 사람들 곁을 지켰다.

<뉴스앤조이>는 여러 현장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신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좌담을 열었다. 이들에게 거리로 나온 이유를 물었다. 각자가 바라보는 한국교회 모습, 기독교인의 역할을 놓고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좌담에는 전이루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하나님의선교), 이종건 전도사(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옥바라지선교센터 김이슬기 전도사(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김성록 전도사(서울신학대학교 약동하는서신인)가 참여했다. 진행은 구권효 편집장(<뉴스앤조이>)이 맡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신의 신앙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활동을 '목회'라고 표현했다. 주변에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찾아가 함께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역할이고 교회 사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거리에서 촛불과 깃발을 든 신학생들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세월호 이전과 이후

- 신학생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얘기해 달라.

전이루 목사(전이루) / 하나님의선교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예배실에서 열리는 목요 기도회를 담당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학생들과 함께 팽목항에 내려가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오기도 한다.

지금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는 그래도 여러 동아리가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예전에는 정치 이슈에 반응하거나 움직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일시적으로 기도회를 여는 정도였다. 그런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13년 '평학생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나 학우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운동 양상이 달라졌다. 모든 활동이 세월호 이슈에 맞춰졌다. 본격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나님의선교'라는 학내 동아리를 만들었다. 안산에서 목요 기도회를 시작해 2년 넘게 같이 하고 있고, 일부는 416합창단에서 세월호 가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종건 전도사(이종건) / 도시빈민선교회에서 활동했다. 주로 해고 노동자가 있는 현장에 찾아가 기도회를 열었다. 지금은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 조직국을 맡고 있는데, 강제 철거로 쫓겨난 아현 포차 이모님들과 매주 수요일 기도회를 하고 있다.

도시빈민선교회는 이름 그대로 도시 빈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그런데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운동 성격이 달라졌다. 우리는 주로 골목에서 도시 빈민들이 겪는 부당함에 맞서 왔다. 광장에서 논의되는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는 광장의 문제면서 동시에 골목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와도 연결된 사건이다. 도시 빈민 문제에만 집중하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다른 단체와 연대하며 광장의 문제에도 나서게 됐다.

김이슬기 전도사(김이슬기) /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는 대학교 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한신대학교(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 홍보부장을 맡고 있다.

옥바라지선교센터는 지난해 만들어졌다.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한신대, 장신대,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 등 여러 신학대 학생들이 모인 단체다. 재작년 구룡마을 철거 현장에서 서로 알게 된 신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연대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옥바라지 골목 투쟁을 하면서 신학생들이 다시 모였고, 옥바라지선교센터를 조직했다.

박김성록 전도사(박김성록) / 서울신대에 재학하고 있고, 약동하는서신인에서 총무직을 맡고 있다. 서울신대도 학내 분위기가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편이다.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이 한두 명씩 광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수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그렇게 약동하는서신인이 만들어졌다 '약'한 이들와 '동'행하겠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면 학생들이 거기에 비판하거나 동조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약동하는서신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전이루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며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 '책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지난해 4월 4개 신학교가 모여 대한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기도회를 열었다. 감신대에서 시청을 지나 행진하는 학생들을 보며 왠지 모를 힘이 느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이름으로 신학생 600여 명이 모였다. 어떻게 해서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결성됐는지 소개해 달라.

박김성록 / 세월호 참사 이후 광장에서 여러 번 만났던 학교들이 연결됐다. 결정적으로 결성된 건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을 때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모인 신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연석회의를 만들게 됐다.

이종건 /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신 뒤 시민들은 경찰의 강제 부검을 막기 위해 돌아가며 빈소를 지켰다. 기독교인들이 빈소를 지키기로 한 날, 장신대·감신대·한신대·서울신대·총신대 신학생 50여 명이 장례식장에 모였다. 학생들은 백남기신학생연석회의라는 조직을 만들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후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신학생시국연석회의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확장됐다.

- 다들 교단도 다르고 신학적 배경도 다르다. 사회적 약자와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자신들의 신학과 신앙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말해 달라.

김이슬기 /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하나님은 좌파를 지옥에 보내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생각을 고치는 사건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다. 만약 이 사건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최근까지도 태극기 집회에 나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했을 거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는 모습을 집에서 TV로 봤다.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내가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원했다. 내 손으로 뽑았으니까.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을 만나고 구룡마을, 옥바라지 골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하나님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기존에 내가 믿는 하나님은, 열심히 신앙생활하면 선물과 명예를 허락해 주는 분이었다. 그런데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면서 경험한 하나님은 굉장히 무능력한 분이었다. 같이 얻어맞고, 가진 걸 빼앗기고, 맨날 싸움에서 진다. 신앙은 그저 그런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믿겠다고 다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전에는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할 때 하나님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공유할 때 하나님을 경험한다.

박김성록 / 나도 슬기 전도사와 비슷하다. 예배당에서 얌전히 예배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내 바람을 들어줄 거라며 신앙생활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장에 나갔을 때, 내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춥고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나는 다시 회심했다. 밝고 따뜻한 예배당에서 했던 회심과는 다른 것이었다.

세월호 참사, 위안부 문제, 고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 농성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개인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요새 자주 하는 고민이다.

박김성록 전도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춥고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다시 회심했다"고 고백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전이루 / 세월호 가족들과 같이 지내면서 종교의 중요한 역할은 책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족분들은 항상 말씀하신다. "종교인들 주말 빼고 나면 할 거 없지 않느냐. 맨날 와서 우리들과 같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저녁에 갑자기 연락해서 "배신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배신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한국교회가 그랬다. 책임지지 않고 함부로 말했다. 교회는 자기 교인인 세월호 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결국 밖으로 내몰리고 교회를 떠난 이들도 있다.

이종건 / 구룡마을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개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철거 반대 운동을 벌였다. 당시 구룡마을은 외부에서 돕는 단체가 한 곳도 없었다. 신학생들이 할 수 있는 건 기도회밖에 없었다. 기도회 첫날, 마을 주민 200여 명이 참가했다. 생각보다 많은 수가 참석해 놀랐다. 그만큼 간절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기도회를 1년간 열었는데, 반년 동안은 마을 주민 한 두명만 기도회에 나왔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나오는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날 그분이 설교를 듣고 나서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평소 우리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얘기하면 어느 정도 예상하는 예배나 기도회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그날은 진짜 평범한 날이었다. 이분이 몇 달 동안 기도회에서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면서 축적된 신앙이 어느 순간 그렇게 표출된 것이다.

붙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장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목회라는 생각으로 이들 곁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들은 2년 넘게 농성 중이다. 뉴스앤조이 현선

대의가 아닌
당사자 위한 운동

- 사회적 약자를 돕다 보면 반대편에서 그들의 도덕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국교회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나오고는 있지만 충분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돕는 입장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

이종건 / 옥바라지 골목 투쟁 때 이 문제가 첨예하게 다뤄졌다. 투쟁하는 이의 도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어느 현장에든 꼭 있다. 반대편에서 이분들의 언어와 행동을 문제 삼는다. 나는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때 목회하는 마음으로 한다. 교회에서 교인에게 도덕적인 문제가 발견된다고, 목회자가 외면하거나 목회를 그만둘 수는 없다. 이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김이슬기 / 도덕성의 문제는 투쟁과 완전히 다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저항하는 사람들의 순수성과 당위가 왜곡되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전이루 / 교회에서는 예수님께서 죄인을 위해 오셨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왜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은 약한 자들의 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도덕적으로 어떻든, 우리는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

김이슬기 전도사는 사회적 약자의 도덕성 문제는 투쟁과 다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김진홍·인명진 목사도 젊었을 때 거리에서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는 젊었을 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교단, 신학교 안에서도 젊었을 때 불의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던 목사들이 지금은 소극적이거나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이종건 / 학교를 휴학하고 기관에서 일할 때 여러 선배들을 만났다. 대부분 젊었을 때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그분들 얘기를 들으면, 저마다 자기 서사가 있다. 그때에는 모두가 반독재를 외쳤다. 독재라는 싸워야 할 크고 분명한 대상이 있었다. 독재 외에는 다른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변절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종종 고민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는데, 박근혜를 넘었다는 생각을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 촛불은 반박근혜의 승리지, 다른 문제들의 승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여전히 부당함에 맞서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 아현동 포차 거리 철거민,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 등. 이분들과 계속 연대해 나가며 긴장을 유지하려고 한다.

전이루 / 나도 지속적으로 당사자와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가 큰 이슈로 떠올랐을 때,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 만남이 지금까지 나를 끌고 온 원동력이 되었다.

사실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 중에는 함께 박근혜 탄핵을 외치던 이들도 있다. 쉽게 말했던 것들에 세월호 가족들이 상처를 입는다. 사람 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만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김이슬기 / 변절한 목사들을 보면, 그들은 과거 역사적 사건으로 더 이상 자신들이 좇던 대의가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대의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의를 좇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의에만 집중하니까.

하지만 시대는 점점 사람들에게 식별이 확실한 선악의 구도를 내놓지 않는다. 진영 구분도 확실하지 않다. 특히 당사자 중심의 싸움이 더욱 그렇다. 난 순진해서 민주당 의원과 싸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옥바라지선교센터에서는 당사자 중심의 운동을 한다. 그럴 듯한 대의를 쌓을 겨를이 없다. 당사자와 함께하는 투쟁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의보다는 눈 앞에 있는 당사자들, 옆에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멋있는 언어로 포장된 대의보다, 거리에서 직업을 잃고 집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직면하며, 이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박김성록 / 존경받던 우리 시대 선배들도 어느 순간 어떤 직위를 갖고 가진 게 많아지면, 더 이상 앞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무언가를 더 소유하려 하거나, 가진 것을 지키려는 마음이 클 때 자기 자신을 잃는 것 같다.

변절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한계를 넘어야 할 거 같다. 박근혜 체제라는 역사적 거악의 붕괴에 가담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이종건 전도사는 아현 포차 철거민,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 등과 앞으로도 계속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신학생들 조직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김성록 / 교회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다. 우리 교단도 상당히 폐쇄적이다. 천국만 가면 된다가 대세인데, 사회정의에 관심을 갖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교회가 빈민을 구제하는 것도 좋겠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빈민을 만드는 구조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체제에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김이슬기 / 옥바라지선교센터는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려고 한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아현동, 공덕동에서 격주에 한 번씩 예배하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참가해 주었으면 좋겠다.

전이루 / 이제 2주 지나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월이다. 정부는 인양 작업을 다시 시작했는데, 이때 맞춰서 신학생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4월 7일, '집에 가자'라는 이름으로 홍대 벨로주에서 공연을 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발언하는 시간도 있다.

배가 인양된다고 해도 모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사람을 먼저 찾아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문제다. 여러 입장과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사람을 먼저 찾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

이종건 / 옥바라지선교센터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4월 3일 시대의 아픔에 동참한 신학생들을 위한 모금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장,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많은 청년 신학생, 전도사, 목사가 벌금형을 받았다. 총 3,000만 원에 이른다. 사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운동에 힘이 빠지고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모금이 잘돼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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