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명성)교회 합병 세습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이야기)할게요. 금방 (한국에) 왔어요."
"아드님에게 교회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셨나요."
"다음에 (이야기)할게요."

해외 출장 중이던 김삼환 목사가 귀국했다. 합병 세습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의 합병 세습을 묻는 말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대답할 뿐 제대로 된 답변은 하지 않았다.

3월 초 에티오피아로 출장을 떠난 김삼환 목사는 17일 저녁 7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원래 입국 예정일은 23일이었는데, 일주일 앞당겨 귀국한 것이다. 세습 의혹으로 시끄러워지자 서둘러 귀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명성교회 A 장로는 "일정이 변경돼 귀국하신 것이다. 교회 합병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명성교회 장로들은 미리 공항에 나와 대기했다. 김성태 수석장로 등 8명은 1시간 전부터 김 목사를 기다렸다. 김하나 목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합병 세습에 대해 묻자, 김하나 목사는 "지금은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청빙을 원하면 응할 것이냐고 묻자 "나는 아버님 뵈러 왔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게이트에서 나온 김삼환 목사는 장로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합병 세습을 묻자 김삼환 목사는 환하게 웃으며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장로들은 "금방 오셨으니 다음에 하라"며 기자를 제지했다.

김하나 목사는 교회 합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질문을 계속 던지며 따라붙자 이번에는 김하나 목사가 막아섰다. 그는 세습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취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조금 더 적절한 절차를 통해서 하면 모양이 좋지 않겠는가. 이렇게 되면 콘텍스트 자체가 안 좋다. 예를 들어서 할 말이 있으면 인터뷰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런데 와서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대면 아직까지 저희가 할 말이 없다. 좋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아무리 초미의 관심사라고 해도 너무 부적절한 것 같다."

그러나 김하나 목사는 그동안 거듭된 <뉴스앤조이>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김삼환 목사는 김하나 목사와 함께, 대기 중이던 흰색 차량을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 합병 세습에 대해서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명성교회 B 장로는 "우리한테 이야기하면 될 걸 가지고 왜 목사님에게 묻느냐.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3월 19일 공동의회를 열고,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청빙 안건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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