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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 보수·진보 할 것 없이 "헌재 결정 승복해야"
최성규·소강석·김경호·김기석·김형국·이성희·전명구 목사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3.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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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헌법재판소가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2016헌나1). 이정미 헌법재판소장권한대행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이정미 권한대행을 비롯해 헌법재판관 8명 모두 탄핵을 인용했다.

<뉴스앤조이>는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놓고 교계 보수·진보 인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부분 판결에 승복하고 앞으로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다. 사진 출처 포커스뉴스

최성규 원로목사(인천순복음교회)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헌법재판소 판결을 100% 받아들여야 한다. 법은 마땅히 지켜져야 한다. 저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야 많겠지만, 대한민국이 먼저다. 나보다 국가를 우선하고 법에 따라야 한다.

탄핵 심판을 놓고 국민들 의견이 양쪽으로 분열됐다.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국민 대화합, 국민 대통합 시대를 이뤄야 한다. 이제 대선이 얼마 안 남았다. 먼저, 한국교회는 국민들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 파면된 대통령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연민도 느낀다.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조기에 대통령께서 대응을 잘했어야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합법적으로 판결을 잘한 것 같다. 어떤 의견을 갖고 있던지 모든 국민은 이번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 특별히, 탄핵 기각을 외치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성희 총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했다고 생각한다. 헌정사 가운데 대통령이 탄핵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법을 잘 지켜야 한다는 하나님의 경고라고 생각한다.

탄핵을 앞두고 국민들이 갈라졌다. 인용이나 기각이나 어떤 주장을 해 왔던지 헌법재판소 결과를 승복하고 서로 화합하는 게 앞으로 남은 과제다. 탄핵 기각을 바랐던 교인들은 헌재 결과를 받아들이고, 안정적인 국가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전명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 몹시 안타깝다. 임기도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잘 마무리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탄핵되는 상황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므로 국민으로서 법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나 촛불 집회 참가자나, 이 사건을 이념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 문제로 여겼으면 좋겠다.

한국교회는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대한민국이 성숙한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쪽저쪽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 뜻에 따라 중심을 지키고 국민이 화합하는 데 힘써야 한다.

보수 기독교인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탄핵을 반대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 헌법재판소 판결은 당연한 결과다. 재판관 8명 전원이 탄핵을 인용해 국민 분열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없는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밝힌 것을 보고 소망을 갖게 됐다. 한국 사회 안에 무너져 있는 사법적 정의가 회복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탄핵을 앞두고 드러난 한국 사회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염려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다. 정계, 재계, 법조계 등 사회 전반에서 드러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단순히 탄핵이 인용됐다고 한국 사회가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니다. 앞으로가 중요하겠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권력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지자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채 한국 사회에 혼란만 가중시켜 왔다. 앞으로는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올바르게 이해하고, 한국 사회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지자 역할도 감당할 수 있다.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 탄핵 인용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권력이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 앞에 부여받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자기들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취하고 국민을 농락했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기쁘게 생각한다.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은 모두 촛불 시민들 힘이 컸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이야말로 모든 권력의 중심이고 주권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주권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다는 의지가 있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좋아서 행복하게 날뛸 수만은 없다. 어떻게 보면 탄핵 인용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는 나뉘어져 있는 국민들의 생각과 마음을 어떻게 끌어안고 새로운 방향을 바라보게 할지, 교회가 고민해야 한다. 예수님의 삶은 장벽을 무너뜨리는 삶이었다.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고 있던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교회가 소통보다는 불통의 통로로 지냈다면 이제는 참회하고 올바른 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역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것일 텐데, 오늘날 한국 개신교는 대형화된 교회들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어떤 논리 속에 매몰되어 편 가르기에 동참해 왔다.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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