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사람 '아멘' 합시다. 진짜 구원 받았어? (침묵) 그런데 주일에 100원짜리, 500원짜리, 1,000원짜리로 헌금하냐. 그게 구원받은 것들이냐. 구원은 그냥 주는 거냐. 하나님은 우리 지옥 가지 말라고 아들 죽였어. 아들은 자기 목숨을 내놨어. 그런데 주일날 헌금한답시고 1,000원, 100원, 5,000원, 1만 원. 그러면서 '내가 이래 보여도 헌금한 사람'이라고 그래?"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가 3월 8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각성 기도회 셋째 날 설교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윤석전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헌금과 목사 권위를 강조했다.

"요새 목사님들 강단에서 십일조 내라고 얘기 못 해. (교인들이) '왜 돈 얘기하냐고', '왜 돈 얘기 하냐고' 따져. 너희가 십일조 안 내니까 내라고 하는 건데, 왜 돈 얘기하냐고? 왜 돈 얘기하냐고? 너희야말로 돈 얘기하는 거다.

'우리 목사님 왜 저렇게 밤낮 돈만 아는지 모른다'고. 네가 돈만 아니까 하나님 거 처먹고 앉아 있지. 돈만 알지 말고 하나님 거라는 걸 알라고 일러 주는 데도, 십일조 내라고 한다고 목사에게 덤비고 별짓 다 한다. 담임목사가 그 영혼을 사랑해서 주님 심정으로 애타게 회개하라고 예수 잘 믿으라고 예배 잘 드리라고 십일조 드리라고 충성하라는 사랑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것들이 어떻게 하나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겠냐."

윤석전 목사는 신앙생활을 강조하며 헌금을 잘 내고 목회자에게 순종하라고 설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윤 목사는 설교 시간에 헌금·십일조를 말하는 것을 지적하는 교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게 항의하고 대드는 교인들도 비판했다.

"교회 가 보세요. 아주 목사를 지 종 부리듯 해요. '왜 목사님 마음대로 하십니까.' 그러면 누구 마음대로 해. 교회는 주님의 몸 된 교회이니, 주님 마음대로 해야지. 목사는 주님 마음대로 목회해야 하고, 성도는 주님 마음대로 목회하는 목사 마음대로 목회를 받아야 하는데. 이미 다 도전해서 하나님의 영적 조직이 깨져 버렸으니, 그러고도 천국 가겠냐.

왜 그렇게 교만해. 교회 머리가 주님이요, 교회는 주님의 몸인데, 그러면 교회가 움직이는 일에 순종하고 따라가야 하는데, 왜 교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그래. 이건 엄청난 죄다."

윤석전 목사는 교회를 하나님이 독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하나님이 독재하는 곳이야. 중직들, 장로, 집사, 권사 때문에 목사들은 속이 썩어. 목회를 잘 못 하게 방해하고, 왜 목사님 마음대로 하냐고 따진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대단할 줄 알고 교회 운영권을 쥐고 마음대로 하려고 하냐는 말이야. 교회 운영권은 주님이 갖고 있다. 주의 종을 통해 역사하신다. 헌법, 교리가 어떻든 상관없다. 성경이 우선이다."

이날 윤 목사는 설교 시간 내내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며 지금까지 불순종했던 삶을 모두 회개하라고 했다. 신앙생활은 지옥에 안 가고 천국에 가기 위해서 하는 거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고 말했다.

윤 목사 설교를 들은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참가자들은 윤 목사의 말이 끝날 때마다 한 손을 들며 '아멘'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기도회에는 연세중앙교회 교인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첫째, 둘째 날보다 많은 수였다. 주최 측은 다른 때와 달리 1, 2층 객석이 부족해 3층 객석까지 개방했다. 연세중앙교회 한 관계자는 40인승 전세 버스 70여 대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설교가 끝나자,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최 목사는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밝혔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오늘 우리들이 모였다. 이 모든 것이 내 죄, 우리의 죄, 한국교회 죄 때문이다. 따라 외치자. '내가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잘못했습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최 목사 말에 복창했다. 이어서 의자 밑에 무릎을 꿇고 10여 분 동안 회개 기도를 했다.

한편, 이날 설교자로 예정되어 있던 윤보환 감독은 행사에 불참했다. 그는 2월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기 영성 수련회 설교 중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학생들에게 비난을 샀다. 3월 6일 윤 감독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사순절 기간에 강단에 서지 않고 금식하며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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