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사드 장비가 들어온 3월 7일, "한미 공조, 더 강화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규탄하며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누리꾼들에게 "힘과 마음을 같이해 달라"고 요청했다.

7일 저녁 7시에 올라온 이 글은, 8일 오전 11시 현재 '좋아요' 2,800개, '최고예요' 200개 등 3,000여 개의 지지를 받았다. 댓글도 550여 개, 댓글의 답글까지 포함하면 700여 개가 달렸다. 대부분이 황교안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댓글이다.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이런 '안보 위기' 상황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을 믿고 더욱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내용들이었다.

댓글을 단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기독교인들은 황 권한대행에게 '지혜', '능력', '강건함'을 주셔서 안보 위기를 타개해 달라고 응원했다. '종북 좌파 척결'에서부터 '남침 땅굴'까지 레퍼토리는 다양했다. 아래는 100여 개의 기독교인 댓글 중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띄어쓰기만 고치고 원문 그대로 옮겼다.

"다른 것은 몰라도 3중적 기름 부음을 받은 분을 통해 주님께서 이 나라를 직접 세우실 것을 확신합니다."
"인간의 한계와 종북 좌파들의 온갖 계략을 한다 해도 하나님의 위엄(테러)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이며 권한대행과 함께하심에 모든 것 맡기고 감사로 영광만 돌리옵니다."
"계엄령 선포해서 남한의 공산 세력을 먼저 척결해야 한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든든합니다 황요셉 님^^"
"황 대행님의 정책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위기를 대비해 예비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염려스런 부분은 땅굴만 연구하신 분들의 말에 의하면 명성교회, 서울시청, 지하철, 군사기지 등 남한 곳곳에 땅굴이 연결되어 있다고들 하고 심지어 전기·수도까지 종북들의 의해 적의 땅굴에 공급되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긍휼하심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사랑하시는 조국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에 관한 일인데 힘과 마음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사 하나님은 어린양들을 책임질 것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장차 다가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늘도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하심은 주님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약속하심을 믿기 때문 이지요."
"예수 권세의 이름으로 우리나라 보호하고 승리케 될 줄 믿고 기도합니다."

누리꾼들은 황교안 권한대행을 '요셉 총리' 등으로 거론하며 지지하고 기도한다고 했다. 황교안 권한대행 페이스북 갈무리

한 네티즌은 중국어로 사드 반대 메시지를 적은 네티즌에게 "하나님이 너희 중국을 해체하실 것이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인들은 교회 내에서 흔히 통용되는 관용구와 성구를 사용해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다. "두려워 말고 담대하라",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빈다", "기도로 후원한다",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새벽 기도와 40일 작정 금식 기도로 응원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를 밝힌 바 없지만, 아직까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공개한 3월 1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교안 권한대행은 전주 대비 4.0% 상승한 14.9%의 지지로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종교 인구별 대선 후보 지지도는 알 수 없지만, 황 권한대행의 가장 큰 지지층은 대구·경북 지역과 50~60대 연령층으로 보인다. TK 지지율은 31.4%로 지역 내 1위를 차지했고, 50대 지지율은 17.2%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공동 2위, 60대 지지율은 27.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2월 27일~3월 3일(삼일절 제외)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5명에게 실시했다.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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