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과 개신교 민주화 운동의 기원> / 고지수 지음 / 선인 펴냄 / 492쪽 / 4만 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올해는 장공 김재준이 서거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재준은 보수 신학 전통을 견지하던 1930년대 한국 장로교 안에서 자유주의 신학을 전개하고, 1950년대 중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탄생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김재준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민주화 운동에도 동참했다.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구 집권을 목적으로 3선 개헌을 추진하자 '3선개헌반대범국민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유신 체제에 맞섰다. 이후 김재준의 삶은 민주화 요구의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김재준의 신학 자유 운동과 한국 개신교 민주화 운동의 상관성을 정리한 <김재준과 개신교 민주화 운동의 기원>(선인)이 출간됐다. 저자 고지수 씨는 김재준의 삶을 통사로 접근, 역사 인물로 해석해 선행 연구들의 단절적인 시야를 극복한다. 또 김재준의 사회참여를 통해 개신교 민주화 운동의 시원적 성격을 밝히려 한다.

그동안 김재준 연구는 한국교회사 안에서 신학 사상·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됐을 뿐 역사학 차원에서는 연구되지 않았다. 김재준의 역사 참여를 의미 있게 해석하고 규명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회사가 놓쳐 온 역사적 인식과 시야를 통합, 조망하는 안목이 요구된다. 통합적 역사 연구 방법으로 김재준의 삶을 조명한 책을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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