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사순절이 시작됐다. 옥바라지선교센터·혁명기도원·나무:namu공동체가 3월 1일 강제 철거된 아현포차에서 '재의 수요일' 전례를 열었다. 혁명기도원은 "재의 수요일 전례는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준비부터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는 모든 순간을 살아 내기 위한 시작입니다. 또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을 되짚어 보는 전례입니다. 현장에서의 전례는 교회당에서의 전례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썩어 가는 세상에서 박해받은 '몸 된 교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의 뜻을 함께 세워 가는 결의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브랜든선교연구소 구균하 신부가 예배를 인도했다. "기억하라.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말과 함께 재를 이마에 바르는 의식을 진행했다.

"우리 인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특히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몇몇 사람이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의 중심과 마침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재로 돌아가고 먼지로 돌아가는 하찮은 삶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에도 하나님께서 늘 동행하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자. 

우리 삶 대부분이 사순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주간에 갇힌 40일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부딪히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예수께서 고통받고 수난 받았던 삶의 현장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된다." - 구균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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