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교회 이 아무개 목사는 여러 차례 설교를 표절했다. 교회는 이 목사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ㅎ교회 이 아무개 목사는 담임목사로 청빙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명 목사 설교를 여러 차례 표절했다.

담임목사의 설교 표절을 알게 된 ㅎ교회 장로들은 2월 12일, 대상포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목사를 찾아가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고 권했다. 설교 표절과 교회 내홍이 이유였다.

장로들은 이 목사가 처음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퇴원 후 말을 바꿨다고 했다. 이 목사가 퇴직금을 언급하며 조건부 사임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한 장로는 "우리가 이 목사에게 퇴직금으로 1억 3,000만 원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노회 정치부장을 언급했다. 정치부장이 제안한 금액에 따르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로들은 2월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서울북노회 정치부장 정 아무개 목사를 만나 이 목사의 퇴직금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한 장로는, 정 목사가 3억을 불렀다고 전했다. 장로들이 이 목사에게 제안한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다. 장로들은 제직들과 논의할 문제라며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목사 아내는 2월 25일 <뉴스앤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목사와 노회가 퇴직금을 놓고 사전에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님이 다른 교회 사례를 알아보고 거기에 맞게 노회와 상의한 것이다. 목사는 모두 노회에 소속되어 있다. 노회가 정해 준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직 사유가 표절 문제뿐이었다면 퇴직금을 협의하지 않았을 거다. 목사님이 나가는 건 지금까지 오랜 갈등 때문에 교인들이 다들 힘들어한다는 이유도 있다. 권고사직이기 때문에 교회가 현실적인 부분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부장 정 아무개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로들과 대화한 내용이다. 당신이 당회원이냐 노회원이냐. 확인해 줄 수 없다. 알고 싶으면 당회원에게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표절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목사에게 3억 원을 주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건방지네, 진짜. 나한테 물어보지 마라. 나는 노회 직무를 행하는 거다. 대답할 이유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ㅎ교회는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장로들은 이 목사의 퇴직금 문제를 제직들과 함께 결정할 계획이다. 3월 5일은 제직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 퇴직금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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