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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학생에게 "몸 팔고 술 파는 사람은 안 될 거 아니냐"는 목사
감신대 신학기 영성 수련회 설교…"성령의 사람 되면 조용기 목사같이 될 수 있어“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7.02.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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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기 영성 수련회 강사로 선 감독이 여성 신학생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월 28일 오후 채플 시간, 설교자로 나선 윤 아무개 감독은 '말씀의 사람'이라는 주제로 설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늘 첫 시간이라 여러분들에게 꿈을 심고 땡기느라 하는 말씀이라 그러는데. 결심하세요. 서른세 살 먹은 청년이 목사가 되어 저 침례교의 김형민(연합선교회)인가 하는 사람 능가할지 어떻게 알아. 꿈은 잡는 사람이 하는 거예요. 여기 여자 청년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 사람들 다 사모님 되든지 아니면 목사님 되든지 뭐든지 되겠죠. 그래도 세상에 나가서 '딴따라 딴따'는 안 할 거 아냐. 그렇지 않아요? 아니 이 중에서 몸 팔고 술 파는 사람은 안 될 거 아냐. 아멘이지. 그럼요."

윤 감독은 1시간 동안 "목회는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기만 하면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설교했다. 그는 성경 말씀만 가지고 설교하면 되지, 다른 지식으로 설교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말씀의 사람이 되는 거야. 제가 선교지에 있을 때 싱가폴에 있었어요. 한인들 80%가 박사 학위 소지자예요. (싱가폴에) 전병욱 목사가 와서 설교하는데 너무 잘해. 길자연 목사 설교하는데 와서 주눅 들어. 김삼환 목사가 토끼와 거북이 얘기로 설교하는데 너무 재밌어. 그러니 내가 설교할 힘이 없어요. 이 사람들 설교 잘해서 '나는 어떻게 하나' 그러는데 교인들이 '목사님. 저런 얘기는 세상에서 많이 들어요. 책 보고 알 수 있는 거 말고 성경 얘기해 주세요.' 그래서 용기를 갖고 목회했어요. 다른 얘기할 것 없어요. 윤리, 환경, 의학, 과학… (전문 분야가 아닌데) 다 어떻게 따라가겠어요."

윤 감독은 성령의 사람이 되기만 하면 조용기 목사 부럽지 않은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여러분, 조용기 목사님이라는 사람이 순복음에만 있으란 법이 어딨냐구요. 여기(감신대에) 있으란 법이 왜 없어. 저도 조용기 목사가 은퇴했을 때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제 앞으로 조용기 목사 같은 사람은 나오지 않겠죠?' 그랬더니 주님이 내게 감동 주시기를 '조용기를 누가 만들었느냐', 조용기를 성령이 만드셨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성령의 사람이 되기만 하면 조용기도 되고 김형민도 되고 누구든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는 감신대 신학생들에게 자신을 능가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를 능가하고 교수를 능가하는, 놀랍게 역사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기 바랍니다. 조용기 같은 사람 안 나온다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역사로, 자료로 보게 하시는데요. 중남미 보고타에서는 60만씩 모여서 예배해요. 아프리카의 릴케라는 사람은 헬리콥터 타고 30만 명에서 250만 놓고 예배하더라고. 이게 하나님이 하시는 거구나, 성령이 하시는 거구나 싶었어요."

장애인을 비하하는 어휘를 사용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 세포 논란을 언급하면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된 줄 알고 온 세계가 난리났다"고 했다.

"황우석이 있어. 줄기세포 박아 놓으면 남자 없이 사람이 된다는(생긴다는) 거야. 과학 논문이 잘못되었다 해서 난리 났지만, 눈 바꿔 끼고 허리 바꿔 끼고 앉은뱅이 일어나고 눈 뜨고 난리가 났어. 이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됐다고. 온 세계가 난리 났어요. 그 사람 불교인이야. 온 세계가 난리 났어. 이제는 남자 없이 태어난 이 인간 통해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됐다고 좋아했어요. 근데 논문이 잘못됐대. 근데 저는 거기서 꿈을 가지게 됐어요. 앉은뱅이, 죽은 자, 손마른 자 (얘기 성경에 나오니까), 하나님이 줄기세포의 원조시구나. 그래서 지금도 예수 이름으로 명하면 백내장 사라지고 질병 떠나가고, 예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기사 추가: 3월 1일 오전

윤 아무개 감독의 설교 내용 중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몇 군데 더 있다. 감신대 학생들은 위 발언들 외에도 윤 감독이 1시간 동안 비하와 비교, 차별 발언을 수없이 쏟아 냈다고 지적했다.

채플 시간에 워십을 한 여성의 나이를 묻고, '며느리감'으로 인식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윤 감독은 설교를 시작하며 한 신학생에게 "몇 살이냐. 우리 아들이 있어 가지고…"라고 묻더니, 서른세 살이라는 답에 "그렇게 많이 먹었느냐"고 대답했다.

5분여 후에도 "며느리 좀 삼을까 했는데 서른세 살이라고 해 가지고…"라는 말을 꺼냈고, 설교를 마칠 때도 "너 춤추는 거 너무 잘하는데… 나이가 많은 게 아깝다"고 다시 한 번 여성의 나이를 거론하고 며느리를 삼지 못해 아쉽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설교는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네 여성 이야기가 골자였다. 다말과 라합, 룻과 마리아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가 될 발언이 나왔다. "다윗도 밧세바라는 여인 때문에 음란에 빠졌다"면서, 다윗의 성범죄 책임을 여성에게 돌렸다.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산 룻 얘기를 하면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 감독은 학생들에게, 하나님뿐 아니라 육신의 부모에게도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장인, 장모에게도 십일조를 하기 때문에 아내가 꼼짝 못 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때문에 하루 종일 이삭 주워서 어머니 섬겼으니 하나님 역사하는 거예요. '부모를 공경하라. 땅에서 잘되고 장수할 것이다' 저는 그 말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하나님께 십일조, 부모님께 십일조하라고 가르칩니다. 나도 양가 부모님께 십일조해요. 우리 집사람이 지금도 나한테 꼼짝 못 하는 게 장인, 장모에게 십일조 꼬박꼬박 하니까 . 교회가 부흥해서 사례비 늘고 (부모한테 하는) 십일조 늘어나니까 더 꼼짝 못 해요. 왜? 자기 아버지 안 드릴까 봐. 제가 안 드리나요. 내가 축복받으려고 하는 건데요. 우리 부목사들한테도 부모님 십일조 안 드리면 사표 내라고 합니다.

(중략) 이 말씀만 지키면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날도요. 십계명을 잘 지키게 해 보세요. 교회 부흥하고요. 성도들 잘되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만을 섬겨라. (중략) 물질의 걱정 안해도 돼요. 여러분 십계명 잘 지키고 십일조하고 주일 지키고 부모 공경해서 망하면 나한테 와요. 내가 100배로 물어 줄게. 그런데 아무도 안 왔어 지금까지요. 우리 교인들도요. 축복받았던지. 안 지켰던지 (둘 중에 하나지)."

감신대 채플에는 학부 학생과 대학원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일부 학생은 윤 감독 설교에 '아멘' 하며 화답했지만, 많은 학생은 윤 감독 발언에 분노했다. 학생들은 SNS에 윤 감독의 설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윤 감독은 화요일 오후 채플을 시작으로, 목요일 저녁까지 총 네 번 설교한다.

감신대 학생들은 현재 윤 감독의 혐오 발언을 정리하고 있다. 일부 학생은 이 설교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 신학생들도 윤 감독의 설교 내용에 강하게 항의하기로 했다. 감신대 여성신학회는 "채플 강단에서 나온 혐오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며 오는 3월 2일 오전 학교 채플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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