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간 미국 기독교인들이 찾았던 '패밀리크리스천' 서점이 사라진다. 위키미디어 공용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20세기 미국 기독교인들과 함께했던 '패밀리크리스천'(Family Christian)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곳은 성경, 기독교 서적, 기독교 음반 등 기독교 관련 물품 등을 파는 대형 서점이었다. 패밀리크리스천은 3,000여명이 고용된 체인 서점으로 미국 전역 36개 주 240개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패밀리크리스천은 "모든 서점 문을 닫는다"고 2월 24일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패밀리크리스천은 이미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2015년 회사는 매출 감소를 견디다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척 벵고치아(Chuck Bengochea) 회장은 "파산 신고 후 갖은 개선 노력에도 매출은 하락했다. 게다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약화됐다.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며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기도했지만, 결국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매각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85년간 미국 기독교인과 함께한 패밀리크리스천은 사라진다. 1931년 존더반 형제(Peter and Bernard Zondervan)가 출판사 시작과 함께 개업한 패밀리크리스천. 미시건주에서 시작했지만 기독교인 증가와 함께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갔다. 1970년대 서점 이름도 존더반에서 패밀리크리스천으로 변경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기독교 서점의 폐업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미국도서판매인협회(CBA) 커티스 리스키(Curtis Riskey) 회장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구매 패턴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는 소식이다. 기독교 물품 산업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일하고 서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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