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에서 전한 설교에서 위선적인 유신론자보다 착한 무신론자가 낫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23일(목) 카사 산타마르타의 아침 미사에서 로마에서 사람들을 착취하고, 이중적인 삶을 영위하며, '추악한' 비지니스를 경영한다면 스스로를 신앙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전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삶을 영위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얼마나 자주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이런 삶을 사는 가톨릭교인이 되기보다 차라리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낫다."

교황은 마가복음의 말씀을 근거로 가톨릭 교리인 '악한 표양(scandal, 이하 스캔들)'을 설명하며, 이는 가톨릭 교회에서 중죄임을 강조했다.

"'스캔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름을 말하는 것이다. 자금 세탁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노동자를 착취하면서 해변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용주들은 모두 중대한 죄를 짓는 것이다"라며 "예수께서는 다른 이들에게 그런 죄를 짓는 것보다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교황은 '사기를 장려하는 비지니스 리더들', '학생들을 교란시키는 교사들', '사람들을 속여 도덕적 가치로부터 멀리하게 하는 사람들' 등을 가톨릭 교리에서 ‘스캔들'로 정의한다고 언급하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잘못된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위선적 기독교인이 되려면 차라리 착한 무신론자가 되라"고 주장했다.

양재영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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