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역 5번 출구로 나와 과천중앙공원을 지나면 바로 눈에 띄는 상가 지하에 '별주막'과 '여우책방'이 있다. 과천에 사는 5명이 책방을 하고 싶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협동조합으로 만들면 서로 공동으로 책임지고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합원 중 한 사람이 공간을 내주어, 한쪽에 샵인샵 형태의 '여우책방'이 자리를 잡았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책을 읽으며 술을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커피와 차는 공정 무역을 통해 들여와 저렴하다.

별주막은 1년 남짓 됐고, 여우책방은 작년 11월 오픈했다. 여우책방의 여우는 '여기 우리'의 줄임말이다.

조합원들의 관심사가 거진 비슷한데, 그중 가장 공감하는 주제는 '에코 페미니즘'이다. 이들은 책방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다. 서로 영역이 다르면서도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재밌게 운영해 나간다. 여성주의 스터디, 고전 읽기 책 모임, 시 낭독 모임, 여성 작가 소설 읽기 모임 등이 있다. 운영자가 추천해 준 가장 반응이 좋은 페미니즘 책은, 여성환경연대가 기획한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시금치)다.

책방에는 과천 주민이 직접 만든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구매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두 개의 책장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이웃이 헌책을 기증해 주어 공간이 늘었다. 헌책을 기증한 이웃의 책이 팔리면 그 이름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매출의 20~30%는 헌책 매매다. 생태주의, 순환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합원들 뜻이 반영돼 있다.

옷걸이로 책받침을 만들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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