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들의 이사회가 2월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롯데는 사드 배치 부지 제공 문제를 공식 논의할 것이며, 국가 안보가 위중한 만큼 부지 제공과 관련해 말을 바꾸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에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저지전국행동 등은,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부지 제공 거부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이런 중대 사항을 국회 논의도 거치지 않고 국민을 기만했다. 미군의 요구에 충실한 것이다. 기업이 국가권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해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생존를 위협하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롯데 신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롯데 면세점 사업권 획득이 이 사드 부지 제공을 통한 또 하나의 뇌물이 아니었는가 하는 의혹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스스로가 이 검은 거래의 의혹을 밝혀야 한다.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사드 부지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는 길이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조승현 씨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사드 부지 계약 체결을 위한 롯데상사 이사회에 즈음한 기자회견>
롯데는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을 거부하라

롯데 성주 골프장 소유주 롯데상사가 이사회를 개최하여 사드 배치 부지 제공 문제를 공식 논의한다. 롯데상사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국방부에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국방부와 롯데의 부지 계약 체결도 이번 달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근 북한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등으로 국가 안보 문제가 더 위중해진 만큼 우리(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해 말을 바꾸는 등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높아지고 있는 사드 배치 중단과 철회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사드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사드로 북한의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역시 사드 배치와 그 어떤 연관성도 없다. 사드 한국 배치는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북한과 중국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탐지·추적해 무력화하려는 것이며,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MD 구축을 위한 것이다.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미국과 일본을 지켜 주기 위하여 우리의 국가 안보가 위협받게 되고, 경제마저도 심각한 타격을 불러오게 된다. 

더욱이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합의의 실체가 없다. 한미 간 정식 합의가 있는지, 한미 간 합의의 법적 성격과 지위가 무엇인지 등 한미 간 합의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실체도 불분명한 한미 간 합의를 근거로 롯데가 사드 부지를 국방부에 제공하는 것은 즉각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사드 배치 부지 제공 관련한 박근혜 정권과 롯데의 정경유착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작년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롯데 성주 골프장이 사드 배치 부지로 최종 발표된 것, 롯데가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뇌물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롯데의 사드 배치 부지 제공은 롯데의 '또 다른 뇌물'로 간주될 것이다. 

만약 롯데가 국방부의 요구대로 사드 부지 제공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과 함께 롯데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롯데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을 전개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
 
2017. 2. 22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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