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춘천 김진태 "박근혜 탄핵 기각까지 나를 지켜 달라"
김제동 춘천 방문에 맞불 태극기 집회…변희재 "김제동은 좌익 권력이 세뇌한 사냥개"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2.20 00:10
  •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여러분, 이분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는 분입니다.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 여러분이 좋아하는 우리의 영웅 김진태 의원님을 모십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환호했다. 가히 '춘천 트럼프'라 불릴 만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이들은 거두사거리 편도 4차선에 모여 무대 위에 오른 김진태 의원(자유한국당) 이름을 외쳤다.

2월 19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거두사거리 일대는 시끌벅적했다. 군가가 울려 퍼졌고 사회자 송만기 군의원(양평군)은 자신이 작사·작곡한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청렴, 결백, 깨끗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부르자 참석자들도 환호했다.

오후 2시가 되자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공동대표 권영해·정광택)가 주최한 '춘천 애국 시민 탄핵 기각 태극기 집회'가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정함철 탄기국 강원지부장이 "태극기가 휘날리면 촛불은 꺼진다"고 외치며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태극기 집회 주된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 지킨 김진태 의원을 지키자'였다.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 김진태를 위한 집회였다. 김진태 의원은 2시부터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2월 19일 오후 2시, 춘천시 거두사거리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같은 날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를 겨냥한 것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방송인 김제동 씨 때문에 집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외 다른 사람은 띄우지 않았다. 특정인을 띄우기 위해 집회를 하면 안 된다. '대통령 지킨 김진태 우리가 지킨다'는 예외를 적용해 이 집회가 열렸다. 초스피드로 집회 신고를 하고 이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춘천 태극기 집회가 결정되기 전, 박근혜퇴진춘천시민행동은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을 기획했다. 이를 안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일요일 김제동이 춘천에서 촛불을 든답니다"라고 불쾌감을 표하는 글을 올렸다.

탄기국은 맞불 집회를 결정하고, 대대적으로 일요일 열리는 춘천 태극기 집회를 홍보했다. 2월 18일과 19일 사이, 다음 탄기국 카페에는 춘천에 같이 가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대한문에서 전세 버스가 출발한다는 글도 있었다. 김진태 의원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춘천 현장에는 서울·천안·원주·대전·충주 등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김진태 의원을 대선 주자급으로 키워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씨는 몇 시간 뒤 촛불 집회에 참석할 개그맨 김제동 씨가 자신과 동갑인데 처음에는 그렇게 정치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MC까지 맡았던 그가 시간이 지나고 인기를 끌더니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김제동이 자기 후배 연예인까지 의식화 교육을 하며 좌지우지한다. 하나의 거대한 좌익 권력으로 성장했다. <미디어워치>를 운영하고 취재하면서 이 과정을 쭉 봐 왔다. 김제동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가 있는 게 아니다. 문화계 좌익 권력이 (그를) 의식화하면서 한 마리 사냥개로 사육된 것이다. 김제동 오래 못 간다고 본다. 눈빛이 달라졌다. 권력에 찌들고 세뇌 교육 당한 영혼 없는 사냥개로 전락했다. 문화계 권력이 제2, 제3의 김제동을 키울 것이다. 그런 것들 때문에 아마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을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킬 수 있게 나를 지켜 달라"고 외쳤다. 11차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의원. 뉴스앤조이 이용필

춘천 태극기 집회 주인공 김진태 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참석자들은 연신 "최고다"를 외치며 만세 삼창을 불렀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을 보고 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울지 말라고 했다.

"여러분 내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 그러면 내가 더 위험해진다. 그렇지만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때까지는 내 이름을 계속 불러 달라. 여러분 이건 나를 위한 게 아니다. 여러분이 내 이름을 부르면 부를수록 적들은 나를 더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내가 더 위험해진다. 그렇지만 나를 지켜 주지 않으면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 없다. 힘을 모아 달라. 탄핵이 기각될 때까지 나를 지켜 주고 대통령을 지켜 달라 여러분.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

참석자 중 일부는 김제동 씨가 나오는 촛불 집회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난입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가로막혔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김진태 의원 사무실까지 행진한 뒤 다시 거두사거리로 돌아와 2차 집회를 진행했다.

촛불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시작했다. 군가가 울려 퍼진 태극기 집회와 반대로 이곳에서는 참석자들이 '아리랑', '하야하라' 등을 함께 불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제동 씨는 이렇게 말했다.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사랑은 우리의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견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이야기할 것은 딱 하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공화국에는 왕이 없다. 우리 모두가 왕인 나라다. 한 사람의 뜻에 의해 결정되면 안 된다. 그것은 나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합의해 놓은 헌법 전문에 나와 있다."

촛불 집회는 태극기 집회와 달리 토크 콘서트 형식이었다. 참석자들이 발언하면 김제동 씨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은혜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신앙심 위에 애국심 신앙심 위에 애국심
line 한국 개신교는 어쩌다 '반공'에 사로잡혔나 한국 개신교는 어쩌다 '반공'에 사로잡혔나
line 장신대 김철홍 교수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마치도록 싸울 것" 장신대 김철홍 교수
line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 "재벌 돈 요구한 대통령, 위헌 넘어 불법행위"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
line "탄핵 막는 게 애국, 대통령 지키는 게 국민 도리"
line 문창극 "촛불 속 친북 용공 세력 분명 있다" 문창극

추천기사

line "종교인 과세 형평성·투명성 보완" 국무총리 발언에 교계 반발
line 문대식 성범죄 사건, 내년으로 선고 연기 문대식 성범죄 사건, 내년으로 선고 연기
line 종교개혁 500주년, 분열로 얼룩진 교계 종교개혁 500주년, 분열로 얼룩진 교계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