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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 교회 목사, 불륜 발각
교회 집사와 수년간 내연 관계…박종화 목사 "불륜 맞지만 성관계는 아냐"
  • 최유리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7.02.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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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미국 한인 교회에서 목회하는 한 목사의 성추문이 불거졌다. 루이지애나주에서 6년째 사역하는 박종화 목사(51)에 대한 불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상대는 박 목사가 담임하는 ㄹ교회 A 집사다.

두 사람은 2012년 처음 만났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선교를 한 박 목사는 2012년 가을, 미국으로 건너가 ㄹ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됐다. 당시 박 목사는 비자 문제로 부인과 아이들 없이 혼자 미국에 입국한 상황이었다. 박 목사가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A 집사도 ㄹ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교인이 10명 안팎이었던 ㄹ교회.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아 일할 사람이 적었던 터라, 40대 후반이었던 A 집사가 교회 활동에 많이 참여하게 됐다.

한인 교회 담임목사
물심양면 도왔던 집사
내연 관계로 발전

영어에 능통한 A 집사는 재정과 서기 등 교회 행정을 보면서 박종화 목사와 친해졌다. 박 목사의 종교 비자, 영주권 서류 신청 등의 업무를 대신해 줬다. 영어를 못하는 박 목사를 대신해 개인 통역관처럼 일하기도 했다. 박 목사가 다른 목회자에게 소송당하는 일까지 겹치자, A 집사는 물심양면으로 박 목사를 도왔다. 두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문자와 전화를 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다. 주변 사람들이 A 집사가 박 목사의 아내인지 질문할 정도였다.

친구처럼 지내던 두 사람은 2013년 내연 관계가 됐다. 함께 심방 가는 일이 잦아진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오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그 이후 박 목사는 A 집사를 "자기"라고 불렀다. 상반신을 탈의한 채 침대에서 찍은 사진도 여러 장 보냈다. 문자로 "사랑한다"고도 했다. A 집사의 생일과 발렌타인데이에는 메시지를 적은 카드도 보냈다. "거시기 많이 허요", "넌 웃을 때 예뻐, 웃어 봐라 더 크게"라는 글귀를 적었다. 반지를 사 주기도 했다. 박 목사가 A 집사에게 보낸 메일에는 "당신하고 나하고 주고받은 메일들과 사진을 보니까 늘 좋아 죽었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었고, 키스할 때는 사진 찍는 것 의식하지 않고"라는 구절도 있었다.

A 집사는 당시 박 목사를 매일 만났고, 성관계까지 맺었다고 했다. 2014년 말, 박종화 목사 가족들이 미국으로 들어왔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지속됐다. A 집사는 박 목사와 지난해까지 관계를 이어 왔다고 했다.

연인관계에서 박 목사는 A 집사를 자기라고 부르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A 집사 폭로
"박 목사 주변에
또 다른 여성들 있다"
노회, '제적' 결정

박종화 목사와 내연 관계였던 A 집사. 그는 2016년 6월 15일, 돌연 박 목사와의 관계를 교회에 폭로했다. 2017년 1월에는, ㄹ교회가 소속돼 있는 예수교장로회 국제연합총회 동부노회에 박 목사의 징계를 요청했다. 징계 사유는 박 목사가 자신 외에 다른 여성들과도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가 소속된 동부노회 재판국 임원들은, 2월 17일(현지 시각) 박종화 목사 제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판국 관계자는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차치하더도 A 집사와의 일은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임원회의와 재판국 의견은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죄목은 A 집사와의 간음이다. 노회 최종 결정은 3월에 나올 예정이다.

A 집사는 노회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지난 5년 동안 ㄹ교회 박종화 목사가 저를 비롯해 휴스턴의 B, 뉴저지 C, 이 동네의 D와 불륜을 하고, 내게 그런 사실을 실토하고도 영주권만 해 달라고 사정했다. 박 목사가 목사라는 타이틀과 선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기만하고 거짓으로 사람들을 이용해 성전을 자신의 섹스 놀이터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박 목사에게 이곳을 조용히 떠나라고 수백 번 말했다"고 주장했다.

A 집사는 몇 년 전부터, 박 목사의 행태를 직접 보거나 지인으로부터 듣게 됐다고 했다. A 집사는 2016년 3월, 박 목사가 전도하려고 했던 다른 여성과 맥도날드에서 키스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영상 통화하는 것도 보았으며, 다른 여성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수차례 봤다고 증언했다. A 집사는 이런 일로 박 목사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마다 박 목사는 용서를 구하거나 부인했다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A 집사는 자신이 박 목사에게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구성원 중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많지 않으니 박 목사가 교회에서 종교 비자와 영주권 신청 업무를 위해 자신을 붙잡아 두는 것 같았다. 맥도날드 사건 이후, A 집사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이민국에 박 목사의 비자 신청을 취소했다. 이후 교회에 박 목사와의 관계를 폭로한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사랑한다"는 말이나 포옹은 다른 교인들과도 하는 인사라고 항변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박종화 목사
"몸 섞다는 말, 성관계 표현 아냐"
"A 집사, 질투심으로 폭로"

A 집사가 교회에 사실을 알렸지만, 박종화 목사는 여전히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활동 중이다. 설교도 하고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교인들이 이 사실을 알고도 박 목사를 받아 줬기 때문이다. 기자는 2월 15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박 목사와 통화했다. 16일에는 박 목사가 A4 10장 분량으로 입장을 밝힌 글을 이메일로 보내 왔다.

박 목사는 A 집사와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힘든 시기에 A 집사가 많이 도와줬다. 위로가 됐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를 지켜 준 A 집사에게 친밀한 감정이 (생겼다). 친구까지만 하자는 타협이, 손을 잡게 되고 연인만이 할 수 있는 스킨십을 하게 됐다. 죄라는 사실 앞에 괴로움 가득했지만 그 친구가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목사로서 사역하면서 타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집사의 진술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넘지 말아야 할 마지막 선을 지켰다"며 성관계를 갖지는 않았다고 했다. 매일 만났다는 주장 역시, 개인적인 만남도 있지만 교회 일 때문에 많이 만나게 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식구들이 미국에 온 2014년 말 뒤로 A 집사와의 만남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A 집사가 감정이 격앙돼 죽겠다고 하면 몇 차례 만나 밥만 같이 먹어 주었다고 했다. 이후 스킨십 수위는 차 타러 갈 때 손을 잡거나 헤어질 때 가벼운 포옹 정도라고 했다. 박 목사는 "손을 잡았던 이유도 A 집사의 폭로가 겁이 나 오가는 길에 달래기 위해 했던 것이다.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A 집사와는 부적절한 관계가 맞지만, 그의 주장처럼 다른 사람과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맥도날드 키스 사건도 말이 안 된다. 다 공개된 장소인데 설마 내가 거기서 다른 사람과 키스를 했겠느냐. 다른 사람과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A 집사가 교회를 위해 불륜 관계를 폭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질투 때문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A 집사가 그동안 꾸준히 이혼을 요구했고, 자신과 새로운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혼할 수 없다고 하자 교회에 관계를 폭로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목사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지난해 9월, 박 목사는 A 집사에게 보낸 메일에서 "우리 둘이 성도들, 이 동네 속이면서 몸 섞어 가던 그 모든 행위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건데. 우리가 한 것들을 생각해 봐라. 당신 집에서 우리가 사랑을 하고 내 집에서 사랑을 하고 차에서 사랑을 나눴던 것들과 비교가 되냐?"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묻자, 박 목사는 "몸을 섞다"는 표현이 비단 성관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연인이나 부부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행위의 일탈을 의미한다. 키스나 애무 등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분명하다. 그런 것들을 했다는 말이다"라고 항변했다.

※기사 정정: "노회가 박종화 목사를 제적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달라 기사를 정정합니다. 현재 노회는 재판국을 구성해 박종화 목사 징계를 논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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