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밧모 섬> / 제임스 레스턴 2세 지음 / 서미석 옮김 / 이른비 펴냄 / 33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로마제국 시대 종교·정치범을 귀양 보내던 에게해 파트모스 섬. 기독교인에게는 '밧모'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로마 황제가 사도 요한을 밧모 섬으로 유배 보냈고, 그곳에서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11월 출간한 <루터의 밧모 섬>(이른비)은 루터가 '나의 밧모 섬'이라 부른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지낸 1년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루터는 1520년 로마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 교서를 받고 이듬해 보름스 국회에서 실질적 제재 조치를 당했다. 그 뒤 바르트부르크성에서 1년간 은신하게 된다. 루터는 그곳에 고립된 채 독일어 신약성서 번역에 매진했다.

저자 제임스 레스턴 2세(James Reston Jr.)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유럽 역사를 참신한 시각과 극적인 구성을 담은 이야기로 풀어서 소개해 왔다. <갈릴레오의 생애 >, <최후의 계시>, <신앙의 수호자> 등을 저서로 남겼다.

<루터의 밧모섬>은 루터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자 루터의 문필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바르트부르크성에서 루터는 질병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그리스도인으로서 근원적 질문과 대면했다. 가톨릭 교황 체제에서 벗어난 그리스도교를 구상했으며, 편지·강론집·소논문·번역물 등 방대한 저작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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