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27.2%)이 가장 크다. 1995년 4인 가구가 가장 큰 비율(31.7%)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를 겪은 셈이다. 1인 가구 중 3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제 사회에서 '30대 싱글'은 그렇게 특이하지 않다.

결혼하지 않은 30대(혹은 40대)는 교회에서 미완성 혹은 불편한 존재로 여긴다. 그 사람의 직업, 성품은 배제하고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아직 목표를 이루지 못한, 그래서 조언이 필요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기혼자들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결혼 후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자녀를 가져야만 '아버지'의 사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

<어쩌다 싱글> / 리나 아부잠라 지음 / 좋은씨앗 펴냄 / 296쪽 / 1만 4,000원

"당신은 반쪽짜리가 아니다"

40대 미혼 의사인 리나 아부잠라(Lina Abujamra)는 <어쩌다 싱글>(좋은씨앗)에서 교회의 이 같은 인식을 뒤집는다. 그는 이 책에서 교회에서 통용되는 '싱글'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이 책의 영어 원제 '충만함: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살아가는 싱글 라이프(Thrive: the singlie life as God intended)'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이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약속이 진실이라면 당신은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충만하도록 지음받았다. (중략) 당신은 반쪽짜리가 아니다. 당신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체가 되었다. 미완성 등식의 한 변도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 등식은 이미 풀렸다. 풀어야 할 수수께끼도 아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이 이제껏 씨름해 왔던 모든 퍼즐의 답이시다." (19쪽)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싱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싱글로 사는 삶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 싱글 라이프를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모두가 다르게 지음을 받았고, 그 다름을 설명하는 것뿐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자기 절제'라는 단어로 명명되는 섹스와 관련한 장이다. 저자는 문화적으로 섹스가 만연하고 섹스를 대수롭지 않게 입에 올리는 사람이 '쿨하다'고 인정받는 요즘 싱글로서 어떻게 성적 욕망을 절제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설명한다. 물론 이 역시 저자 개인의 생각이다. 자기 절제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무릎 꿇기', '마음 지키기', '경건한 친구 곁에 두기'를 설명한 것으로 보아 저자는 성에 있어서 꽤나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는 듯하다.

아부잠라는 <어쩌다 싱글>에서 싱글을 괴롭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 준다. '자기 연민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소리 없는 자객 쓴 뿌리 제거하기','참 기쁨을 앗아 가는 우상 무너뜨리기', '외로움이 하는 거짓말 물리치기' 등에서 성경에는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경험담을 섞어 차근차근 설명한다.

싱글로 살고 있는 사람 모두가 똑같은 이유에서 그 삶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터. 책을 읽고 난 뒤 느낌도 제각각일 것이다. 아부잠라가 솔직하고 당당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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