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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동원해 교인 막은 목사 '인준 무효'
기침 총회 임원회, 인천중앙침례교회 고재욱 목사 제재…고 목사 측, 총회장 상대로 소송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7.02.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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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천중앙침례교회 분쟁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교회 내부를 넘어 소속 지방회와 교단까지 갈등에 휘말리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2015년 4월 청빙된 고재욱 목사가 있다. 지난해 5월 재신임을 받았으나, 부결됐다. 그러나 고 목사는 무효표를 제외하고 찬성 비율을 계산하면 가결되었다며 지금까지 담임목사 권한을 행사해 왔다. 사무처리회를 주재하고,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을 출교시켰다. 용역을 동원해 교회 출입을 봉쇄했다. 인천중앙침례교회가 소속된 동인천지방회가 반대 측 교인 편을 들자, 고 목사는 대전 한밭지방회로 적을 옮겨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고재욱 목사는 총회와 동인천지방회가 편파적이라는 입장이다. 목사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용역을 동원해 교회 입구를 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교단, 고재욱 목사 인준
무효 → 취소 → 무효

사태가 커지자 교단이 직접 나섰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유관재 총회장) 총회 임원회는 올해 1월 10일 고 목사의 목사 인준을 '무효'로 한다고 발표했다. 고 목사는 침례교 출신이 아니다. 필리핀의 장로교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현지 교단(GCCPCP)에서 안수를 받았다. 총회 임원회는 고 목사가 편목 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았고, 고 목사가 제출한 해명 서류도 미비하다고 봤다.

총회 결정에 고 목사를 지지해 온 한밭지방회는 발끈했다. 편목 과정에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2년 101차 정기총회에서 고 목사의 인준 안건이 통과됐다며 또다시 문제 삼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밭지방회 주장대로 기침 총회는 고재욱 목사의 인준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고 목사 학력과 목사 시취(목사로 인정할지 결정하는 것, 타 교단의 목사 안수와 유사) 과정이 허위라는 제보 이후 확인 작업이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총회 임원회는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총회 임원회는 7월 21일 서류가 미비하다며 고 목사의 인준을 무효로 처리했다. 다만 서류를 보완해서 제출하면 다시 인준해 주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같은 해 9월 총회 임원회는 입장을 선회했다. 미비한 서류가 보완됐다며, 고 목사의 인준 무효를 취소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 새로 출범한 총회 임원회는 또다시 고 목사의 인준을 취소시켰다.

한밭지방회는 법적 대응과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유관재 총회장을 상대로 직무 정지 가처분을 낼 것이라고 교단지 <침례신문>에 광고했다. 총회장과 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조원희 총무 사퇴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회장과 조사위원이 시무하는 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원희 총무는 2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 목회자인지의 여부를 행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지, 목사 자격을 박탈한 것은 아니다. 설교도 할 수 있고 목사라고도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서류와 절차가 어땠는지를 행정적으로만 판단한 것이다. 그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고재욱 목사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고 목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뉴스앤조이>는 상대편에 고용되어 기사 쓰지 않느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교회 분쟁 장기화될 듯
"용역 비용만 수천만"
목사, 반대 측 소송전 돌입

인천중앙침례교회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고재욱 목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을 추천했다고 알려진 윤석전 목사(연세중앙침례교회)를 불러 교회 부흥회를 여는 등 내부를 결집시키고 있다. 반대 교인 50여 명은 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며, 고 목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 정문은 여전히 용역이 지키고 있다. 고재욱 목사 측은 동인천지방회와 반대 교인들이 먼저 용역을 고용했고, 이들과 함께 교회에 무단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벌어질 폭력 사태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경호 업체를 고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인천지방회 한 관계자는 "우리는 용역을 고용한 적 없다.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내쫓고 용역을 동원했다. 이게 교회가 할 짓인지 모르겠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용역 업체를 고용하고 있는데, 수천만 원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재욱 목사 측은 최근 교인 6명을 예배 방해 혐의로, 동인천지방회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재욱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도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청빙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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