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준비되고 있는데요. 특히 독일은 종교개혁의 진원지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종교개혁의 결과물로 탄생한 개신교 디아코니아는 독일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독일 전역, 3만 1,000곳에 있는 실무자 45만 명과 자원봉사자 70만 명이 100만 명에게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합니다.

국외 고난의 현장에서도 거대한 규모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 안테나는 전 세계 구석구석에 퍼져 있으며, 남한과 민간 교류가 끊긴 북한과도 지속적인 연대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가 없었다면 독일 통일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종교, 이념, 인종을 뛰어넘은 사랑 실천이야말로 분쟁으로 얼룩진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 독일이 110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다는 사실에서도 이 정신이 확인됩니다. 독일디아코니아는 외부인을 받아들이는 데 선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사상적 기류는 무엇일까요?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독일디아코니아 실천 기저에는 마르틴 루터의 신학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당시 로마가톨릭의 업적주의에 반발한 루터는 성서로 확인된 '신앙을 통한 사랑 실천', 즉 디아코니아를 개신교 신학의 뿌리라고 주장합니다.

루터의 칭의론에 따르면, 사랑의 화신 예수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루터가 주장한 칭의론의 핵심입니다. 이런 정신은 교회 내적으로도 그렇고, 대사회적으로도 변혁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복지국가의 혁명을 이룬 서유럽과 북유럽에는 디아코니아 에토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 에토스가 독특한 형태로 국가에 영향을 끼쳐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신은 유럽의 통합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디아코니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을 이뤄 내고 독일이 복지국가가 되는 데에 큰 영향을 준 디아코니아 정신에 주목했습니다. 디아코니아 정신을 바탕으로 어떻게 독일이 오늘날과 같은 국가가 되었는지 그 역사에 주목해 독립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디아코니아'입니다. 이 영상물은 단순히 종교개혁 유적지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교개혁 정신의 실천 결과물인 디아코니아에 집중합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한국 개신교의 각성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재구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9월 20일 시사회 이후 총 30여 차례 공동체 상영을 하며 전국 순회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나 디아코니아 현장, 학교, 관공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응하고 있습니다. '디아코니아와 종교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으며, 영상 시청으로 종교개혁, 개신교, 디아코니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연락처: 010-6439-2497
제작자: 홍주민
약력: 충북대학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디아코니아학 디플롬(Dip.Diakoniewissenschaftler),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신학 박사(Th.D)를 거쳐 한신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디아코니아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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