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규 목사님 소설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소설 연재는 <뉴스앤조이>에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작년까지 '해체의교회'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해 주셨고 <뉴스앤조이> 팟캐스트 '문학의신' 진행자이시기도 해서 주원규 목사님의 원고는 거의 프리 패스입니다. 소설 연재 이야기가 나왔을 때 두말없이 환영했습니다. <뉴스앤조이> 콘텐츠에 다양성을 입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소설 <망루>(문학의문학) 저자이자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을 마다할 리가 없지요. 그런데 소설 제목이 '나쁜 하나님'이라는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경영자로서 독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위 전통적인 신앙을 가진 독자들께서 문학적 특성을 이해해 주실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원규 목사님이 쓰신 소개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쁜 하나님'은 한국교회의 궤멸적 징후를 극사실적으로 해부하고 그 너머의 희망, 치유, 소망의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아, 극사실적 해부라니. '나쁜 하나님'이라는 당돌하고 어쩌면 무례한 제목이 사실은 우리 현실을 '극사실적'으로 보여 주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 땅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악행을 보고 세상은 분명 '나쁜 하나님'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극단적 국수주의, 나아가 인종주의가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나치를 지지했던 독일 교회가 연상되기까지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독자 중에는 다소 불편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대표로서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더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작가의 바람처럼 그 너머에 있을 '희망, 치유, 소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10회까지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극사실적'이라는 말처럼 상당히 불편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다윗의 범죄를 기록했던 열왕기서를 대하는 구약 백성들 마음이 그랬을까요?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현실의 처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글의 제목처럼 '주의' 카드를 듭니다.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야말로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소설입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에 치유의 은혜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강도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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