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은 국회를 떠나라!"
"가해자 심리 파악하다 가해자가 된 것이냐!"
"동성애 지지하는 표창원, 영원히 국회를 떠나라!"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교인 100여 명이 표창원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용인시 죽전로에서 표 의원을 규탄하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집회에 참여한 100여 명 중 대다수가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이태근 목사) 교인이었다. 이들은 2월 1일, 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다.

피켓에는 '여성 모독 OUT', '성 모독 표창원 OUT', '표창원아 나체 사진 부끄럽다, 의원 사직하라', '표창원아 용인시민으로 부끄럽다', '성 모독 저질 표창원은 국회를 영원히 떠나거라', '표창원아 애들이 뭘 배우나' 등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참석하지 않았지만, 담임 이태근 목사는 1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여성을 폄하했다.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지역 교회 목회자로서 표 의원의 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목사와 교인들이 발끈한 이유는 전시회 때문이다. 표 의원은 1월 20일 '표현의자유를향한예술가들의 풍자연대'와 '곧, BYE! 展(곧바이전)'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됐다. 나체 상태의 박근혜 대통령 복부에 강아지 두 마리,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이 있고, 주사기 다발을 든 최순실이 하녀로 등장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반발이자 권력자들의 추한 민낯을 드러내려던 의도였지만, 비난 여론이 높았다. 표창원 의원은 소속 당과 특히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었다며 공개 사과한다고 밝혔다.

교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전시회 작품에 발끈했다. 표창원 의원 퇴진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규탄 집회에 참석한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교인들은 표 의원의 해명에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 집회에서 만난 이 아무개 장로는 "(표 의원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다. 표 의원에게 상처받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교인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교인들은 구호를 20분 정도 외친 후 일대를 행진했다. 기자가 만난 권사들은 "표현의자유를 빌미로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는데, 여성으로서, 유권자로서 참을 수가 없었다. 분개한다", "우리나라를 책임졌던 분에게 그럴 수 있는가. 탄핵됐다고 인격을 모독해도 되는가. 예의가 없다"고 성토했다.

집회에서는 전시회와 관계없는 '동성애'에 대한 내용도 나왔다. 한 목사는 "우리는 동성애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표 의원이 행동을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이 아무개 장로는 "(표 의원의) 동성애 옹호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 예수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동성애는 아니다. 성경에 어긋나고, 성경에 (동성애) 하라는 이야기도 없다. 남자와 남자가, 여자와 여자가 맺고 사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뒤 일대를 행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추운 날씨 탓에 집회는 50분 만에 끝났다.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는 이날 집회가 교회 공식 일정이 아니라고 했다. 앞으로의 집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표창원 의원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로 항의하고 집회를 하는 데가 많아서 하나하나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원님이 직접 사과한 만큼 보듬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는, 이번 집회는 교회 공식 행사가 아니라고 했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인들은 "표 의원이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에 참석한 교인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표창원 의원 규탄 집회 라이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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