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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들이여, 트럼프의 종교적 수사에 속지 말라"
<한나의 아이> 저자 하우어워스 교수의 직언…트럼프는 자신을 믿는 '우상숭배자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1.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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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이라크·이란·리비아·시리아·예멘·소말리아·수단 등 7개 나라 국적 소유자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주의자를 몰아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이미 미국 영주권을 소유한 이민자까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분류해 미국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장 이 행정명령으로 미국에 입국하려던 해당 국가 사람들이 공항에 억류되거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비상식적인 조치에 기독교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소개합니다. 하우어워스는 <타임>이 선정한 '미국 최고의 신학자' 중 한 명으로 듀크대 명예교수입니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비롯한 자신의 삶을 회고한 <한나의 아이>(IVP)가 지난해 한국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글 전문을 번역해 싣습니다. 원문 바로 가기 - 기자 주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으로 지식·감성·행동 등이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많은 미국인들은 용인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제법 경건한 척하고 있으며, 위험할 정도로 종교적 신념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독실함은 기독교 신앙의 반영이 아니다. 그의 경건함은 미국을 세상에 둘도 없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서 형성된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4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 날(1월 20일)을 '애국 헌신의 날'로 선포했다. 애국 헌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헌신하지 어떤 나라에 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다른 주장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면서 애국 헌신의 날을 옹호했다. 미국 시민보다 더 위대한 국민은 없다는, 트럼프가 신앙처럼 믿는 것 말이다. 트럼프의 관점에서 신앙은 증거가 불충분한 것에 대한 신념을 필요로 한다.

트럼트 대통령이 아랍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 전역에서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하우어워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이와 관련해 글을 기고했다. 유튜브 갈무리

트럼프의 견해로 볼 때 미국 국민이라면 자신과 나라를 믿는 한 성취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자신이나 나라를 믿으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것'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배한다. 하나님 외에 경배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경배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기독교 용어가 있다. 우상숭배다. 물론 우상숭배는 인상적인 형태의 헌신이 될 수 있다. 유일한 어려움은 통상 우상숭배자가 그들의 '신'을 의문시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우상숭배의 훌륭한 본보기다. 트럼프는 "우리 정치의 주춧돌은 미국에 대한 완전한 충성이자, 국가에 대한 충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충성을 회복한다"고 한 트럼프의 말은 일종의 구원을 제공하는 명백한 신학적 주장이다.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 만이 "완전한 충성"을 요구한다고 믿는다. 아니면 트럼프가 예시하듯이 인간의 기업에서 우상을 만들어 내는 위험을 무릅쓰게 된다.

트럼프의 신앙의 복음적 특성을 놓치면 안 된다. 그는 미국에 대한 완전한 충성을 통해서 서로에게 대한 충성심을 재발견하자고 제안했다. 성경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연합하는 가운데 함께 사는 법을 배울 것이라 제안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시편 133장 1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를 인용했다 - 기자 주)

그러나 역사는 사람들이 그런 "하나 됨"에 도전하기 위해 경험한 억압적 정치를 보여 주고 있다. 노예제도와 대량 학살에 직면했던 사람들이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덮어 둘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사람들"이라는 구절을 사용한 것을 고려해 보라. "사람들"이 비용을 부담했다. "사람들"이 이제 정부를 소유, 통치 및 통제한다. "사람들"은 그동안 나라의 부를 나누지 못했지만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회복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정답은 트럼프의 "사람들"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행동하라는 명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런 이들의 마음속에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만이 아니다. 그는 구세주다.

하우어워스 교수는 트럼프를 '우상숭배자'에 비유했다.

트럼프는 장로교인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그는 용서를 구해야 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죄를 고백하는 기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기자 주) 트럼프가 기본적인 기독교 교리조차 믿지 않는다는 신호다. 그는 기독교 정설을 대표하지 않는 책 <긍정적 사고 방식>(세종서적)을 쓴 노먼 빈센트 필 목사를 기독교와 동일시했다. 필 목사의 손에 들려 있는 기독교는 그의 추종자가 그들의 욕망에 끼워 맞춘 일련의 신념에 더 가깝다. 트럼프는 이 전략을 채택해 국가에 적용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심오하고 잘못된 믿음을 '우상숭배'라 불러야 한다. 아직 죽은 것은 아니지만 쇠퇴하고 있는 기독교는 트럼프를 불러내 임무를 수행하라고 하기 어렵다. 트럼프는 하나님과 나라를 한 몸처럼 여기고 오랫동안 살아온 미국 기독교인을 이용했다. 나는 트럼프가 자신은 기독교인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을 교회처럼 여긴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에게는 전 세계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가 있다. 그 세계적 상호 연관성은 트럼프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사람들을 생산할 수 있다. 적어도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미국을 동일시했던, 연애 관계 같은 이 구태를 거절하기 시작해도 잃는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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