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 하나 됨'을 강조하며 2017년 1월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한교총에 참여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이 모여 다시 한 번 한교총 출범의 중요성과 의의를 짚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유관재 총회장은 C채널과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한국교회, 길을 묻다'에 출연했다. 한교총이 출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의미와 앞으로 과제 등을 설명했다. 대담은 1월 27일 방송됐다.

교단장들은 한교총 출범이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된, 유례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또 다른 교계 단체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교단장들은 한교총 출범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치켜세웠다.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기침 유관재 총회장,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채널 방송 갈무리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감리회는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에만 몰입해 왔다. 침례교와 순복음까지, 이미 95% 대다수 한국 개신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한교총은 명실공히 한국 기독교회를 대표하는 모임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한교총이 한국교회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기구라고 봤다. 그는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 갈등이 심각하다. 이렇게 나뉘어서 대립해 온 것이 지금까지 사회·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회도 연합하려 했지만 연합하지 못하고 각종 기구가 있었다. 한교총은 진보와 보수로 분류되는 교단을 모두 아우르는 곳이다. 한국교회가 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교단장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와 소통할 때는 한교총을 찾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 한교총을 통해 한국교회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대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한교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에 소속되지 않았던 감리회와 예장합동, 군소 교단까지 아우른다. 이번에 교단이 모이고 하나되는 게 하나님의 계획이다. 모든 기독교인의 하나 되고자 하는 염원이 하늘에 상달돼서 하나님이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 뜻에 따라 기득권을 내려놓고 협력해야만 대정부 발언,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에 한국교회가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도 기독교가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에 이런 운동이 일어나게 됐는데 마음만 모으면 (교회는) 대사회적으로 힘이 있다. 교회만큼 힘이 있는 곳이 없다.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침 유관재 총회장은 "지금은 상대 진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절대 진리 기독교가 힘을 잃어 가는 시대"라고 말했다. 유 총회장은 "그동안 우리끼리 싸우던 에너지를 대사회적으로, 국가를 위해 내놓는다면 큰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기대하는 게 많다"며 기독교가 하나 된 것이 한국 사회의 희망이라고 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하나 된 모습을 보이면 사회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 교단 간 강단 교류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대사회적 사안을 한 목소리로 대처한다든지, 재난 상황에서 하나 된 한국교회로서 활동하든지 하면 좋겠다"고 했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한교총이 결국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를 믿지 않는 80%를 전도할 것이라 봤다. 그는 "사회적으로 볼 때 안보·외교·통일 문제 같은 것은 진보와 보수가 하나로 가지 않나. 한국 교계가 하나로 연합해 복음을 모르는 80% 앞에 섬김과 나눔의 자세를 보여 준다면, 믿지 않는 이들이 주님께 돌아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부정적인 측면은 물러가고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축복하신 데 감사하다. 하지만 감사하는 데서만 끝나면 안 된다. 우리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교회는 정치·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치가들도 기독교 눈치를 안 볼 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장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한국교회 연합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 의의를 뒀다. 기침 유관재 총회장의 "개신교는 신뢰도 조사에서 늘 최하위를 면하지 못한다. 개신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알지만 하나 되지 않고 서로 싸우니까 신뢰도가 꼴찌다. 한교총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될 때 한국 사회에 희망이 있다"라는 말로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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