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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찾은 반기문, 성소수자·신천지 해명 진땀
LGBT 지지하지 않지만 차별받지 말아야?…"대선 포기 않고 끝까지 가겠다"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1.24 13:23

대권 주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기독교계 연합 기구를 방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권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개신교 연합 기구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성소수자 옹호 논란, 신천지 유착 의혹을 해명하며 교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보수일 수밖에 없는 확고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각종 의혹은 음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월 24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한교연·정서영 대표회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성소수자와 신천지 문제를 적극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UN 재직 당시 성소수자 차별 반대에 앞장섰다. 2010년 '동성애자 차별법 철폐'를 각 나라에 촉구했다.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기조연설에서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을 향한 공격에 소리 높여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기독교계 안에서 반 전 총장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물로 지목됐다.

한기총 이용규 전 대표회장이 동성애와 성소수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반 전 총장은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생각을 밝혔다.

"제가 LGBT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다. 이 사람들의 인권과 인격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차별받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지지하는 것뿐이다. UN 총회 결의도 그렇고,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도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교황도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했다. 인종·성별·종교·연령·국적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향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언급한 것이지, 특정한 행위 자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반 전 총장은 성소수자 옹호, 신천지 유착 관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 전 대표회장은 좀 더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그는 "어디 가서 (성소수자 문제를) 해명할 때 그들은 비난의 대상의 아니라 치유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 달라. 그러면 굉장히 클리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예예"라고 말할 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한교연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성소수자인) UN 직원들에게 똑같이 부부 수당을 줬다. 인격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위를 권장하는 게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소수자와 별개로 자신은 보수라고 강변했다. 반 전 총장은 "사실 나는 윤리나 이런 건 상당히 보수적이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외교관 생활을 한 보수일 수밖에 없는 확고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와의 유착 관계도 해명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은 김남희 대표(IWPG)와 반 전 총장이 악수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김 대표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반 전 총장은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는 "2015년 3월 8일 뉴욕 세계 여성의 날 UN 기념행사인데, 당일 수천 명의 여성들이 온다. 한국 여성이 사진을 찍어 달라 해서, 반갑고 그래서 응한 것뿐이다. 나는 그 사람 얼굴도 기억 안 나고, 이름도 모른다. 그런데 너무 음해성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과의 만남에서는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아내와 찍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와 신천지 문제를 적극 해명한 반기문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이용규 전 대표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 중도에 포기할 거면 아마 실망할 분이 많을 것이다. 확답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 (대선 출마하겠다는) 말씀을 한 일도 없는데, 많은 분들이 희망하는 것 같다. 저는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심사숙고 고뇌해서 결심한 거다. 제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저도 결점이 많다.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제가 끝까지 가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대선에 끝까지 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권 주자를 만난 교계 연합 기구는 각기 다른 주문을 요청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남북 분단 어려움 속에서 이념적 갈등을 많이 해 왔다. 남북 관계가 화해되고,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잘 살펴 달라"고 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념과 경제 양극화 현상이 극단으로 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이념이 균형을 이루고, 경제 양극화도 해소될 수 있게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했다.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종교인 과세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 방문지 한교연을 나서는 반기문 전 총장은 답답한 듯 코트를 벗어 수행비서에게 전달했다. 기자가 기독교계가 오해를 푼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반 전 총장은 "어휴, 세 군데나 찾았으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반기문 전 총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반 전 총장에게 방문 기념으로 책을 선물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반 전 총장은 한기총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마지막으로 방문한 한교연 관계자들도 사진을 찍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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