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기독교 영성 작가로 유명한 필립 얀시는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비롯해 숱한 저작을 남긴 문필가 체스터턴을 "내 신앙을 구해 준 거인"이라고 평했다. 그가 쓴 <정통>(아바서원)을 두고는 "나의 영적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라며 극찬했다.

체스터턴은 "나는 열두 살 때는 이방인이었고, 열여섯 살에 이르러는 완전한 불가지론자가 되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기독교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많은 사조들의 세계를 지나 기독교만이 내게 필요한 정답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기에 이르는데, 이런 신앙 여정은 흥미롭게도 그의 '분석적 사고'로부터 시작됐다.

<정통>은 체스터턴의 영적 자서전이다. 자신이 학습해 왔던 현대 사조들을 비판하면서 기독교 신앙에 '역설적 진리'가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 체스터턴은 <정통>이 이전에 썼던 <이단>의 자매편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밝힌다. 그가 스스로 말하듯이 "오늘날의 철학들을 비판만 했지 대안이 될 만한 철학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는 비평가들의 불평에 응답한 책이다.

"이 책은 수수께끼를 내놓고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그 내용이 배열되어 있다. 먼저 필자가 홀로 성실하게 고민한 내용을 다루고, 이어서 그 모든 고민이 놀랍게도 기독교 신학에 의해 감쪽같이 풀리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정통>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펴냄 / 352쪽 / 2만 원

체스터턴은 유물론, 진화론, 과학주의, 회의론, 니체주의, 자유사상, 신지주의, 모더니즘 사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읽는 이들을 신앙의 길로 이끈다. 당대 언론과 문단에서 이름을 날렸던 문필가다운 글솜씨로 자신의 사상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미국 복음주의 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뽑은 '20세기 최고 기독교 명저 100권' 중 6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강영안 교수(고신대 이사장)의 감탄 어린 추천사가 이 책의 명성을 짐작하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시속 200킬로 이상의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도중에 일어나 한 바퀴 걷고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앉아서 읽고 감탄하고, 다시 일어나 쉬다가 또다시 책을 손에 들고 읽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역시 체스터턴이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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