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회 선교 단체 '새벽이슬(김영민 대표)'이 새중앙교회 황덕영 목사 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1월 9일 발표했다. 새벽이슬은 황덕영 목사가 청년 시절 함께 세습 반대 운동을 하던 곳이다.

새벽이슬은 "2000년대 초반 새벽이슬에서 세습 반대 운동에 함께하던 황덕영 목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세습 반대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모진 풍파를 함께 맞으며 세습 반대 운동을 펼치던 황덕영 선배를 향해, 그때의 마음을 회복하여 용기를 내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자리에서 내려와 십자가를 지는 것만이 새중앙교회와 황덕영 목사, 나아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했다.

2000년대 초 황덕영 목사와 새벽이슬에서 함께 활동한 임왕성 목사는 1월 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세습할 것 같아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임 목사는 "황덕영 형제는 2000년대 초 광림교회, 소망교회 등 한국교회 세습이 공론화될 때 함께 운동했다. 세습 반대 세미나와 기도회에서 함께해 왔다. 지금이라도 황덕영 형제를 만나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중앙교회는 목회 세습을 즉시 철회하라!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안양 평촌에 위치한 새중앙교회에서 공동의회를 통해 현재 담임목사의 사위인 황덕영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복음적 사회 선교를 위한 새벽이슬은 이 문제를 참담한 심정으로 마주하며, 아래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는 바, 목회 세습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

후임자 결정 과정이 비정상적, 비모범적이다.

교인 1만 명 규모의 대형 교회라면, 후임자 결정을 포함한 교회 운영과 치리에 있어서는 지역과 한국교회 앞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위해 신중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야 마땅하다. 그러나 새중앙교회의 후임 결정 과정은 2016년 12월 18일 임시 당회와 12월 25일 공동의회 공고, 그리고 2017년 1월 1일 공동의회 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되기까지 보름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급하게 진행되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새중앙교회는 후임 예정자에 대한 정보 공개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세습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원천 차단하는 등, 교인들이 충분한 정보와 객관적 기준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눈 가리기 식으로 졸속 처리된 공동의회는 이미 권위와 신뢰를 잃었다고 봐야 한다.

우려의 목소리를 안심시키려던 약속은 결국 거짓이 되고 말았다.

수년 전부터 세습의 가능성이 있는 교회로 새중앙교회가 언급되었을 때, 담임목사와 황덕영 목사 측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며 여론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우려하던 목소리를 향해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던 약속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이로 인해 교회는 또 다시 거짓말쟁이 교회로 전락하여 공적 신뢰를 잃게 되었다. 이는 선교적 역효과로 여실히 드러날 것이다.

벌써 세습의 소식이 들려오는 순간부터 새중앙교회를 이탈하는 성도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새해 시작부터 세습이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접한 한국교회는 당혹감과 참담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실망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한국교회와 선교사역에 가해진 타격과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세습은 온당하지 못하다.

당회와 황덕영 목사 측은 담임목사의 건강 악화와 내부 안정의 필요를 이유로 세습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세습은 정당하지 않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사람과 가족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큰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교회를 선하게 이끌어가심을 신뢰한다면, 새중앙교회는 세습을 통한 교회의 안정을 꾀하지 말고, 모든 방법과 권위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이제라도 내려오라.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새벽이슬에서 세습 반대 운동에 함께하던 황덕영 목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순수한 열정으로 세습 반대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모진 풍파를 함께 맞으며 세습 반대 운동을 펼치던 황덕영 선배를 향해, 그때의 마음을 회복하여 용기를 내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황덕영 목사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리고 진실로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고 찾으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 주님을 따르라. 그것이 황덕영 목사가 사는 길이고, 새중앙교회가 사는 길이며, 한국교회가 사는 길일 것이다.

2017년 1월 9일
복음적 사회 선교를 위한 새벽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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