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관해 하나의 분석을 더 해 봤다. 앞의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출생 연도별 집단으로 묶어 개신교 인구 변화 추세를 따지면 감소 추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개신교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성인 개신교 인구만을 따져 봐도 증가했다고 나온다. 출생 연도별(코호트)로 따져 보면 감소했지만 전체로 놓고 보면 증가했다고 나오는 이유는 인구 누적 효과 때문이다. 10년마다 출생으로 증가하는 개신교 인구가 100만 명 정도 되고 사망으로 감소하는 인구는 10만 명쯤 된다. 10년마다 90만 명 정도가 누적되는 것이다.

[표1]연령대별 개신교 인구 비율(2015)

 

2015년 연령대별 개신교 인구 비율

19.7%

0~4세

18.1%

5~9세

22.7%

10~14세

24.2%

15~19세

20.6%

20~24세

18.1%

25~29세

17.2%

30~34세

18.0%

35~39세

19.1%

40~44세

19.7%

45~49세

19.4%

50~54세

18.7%

55~59세

19.6%

60~64세

20.4%

65~69세

20.8%

70~74세

20.8%

75~79세

20.9%

80~84세

21.8%

85세 이상

23.4%

[표1]에서 볼 수 있듯, 개신교가 인구 누적 효과를 더 보는 것은 20세 미만 인구 중 개신교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평균이 19.7%다. 10~14세 인구의 개신교 비율은 24.2%나 된다. 출생률이 정점에 달했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사이에 태어난 개신교인이 자신의 자녀도 개신교인이라고 답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유아세례 제도나 주일학교 제도가 다른 종교보다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린아이 중 개신교인 비율이 높아 개신교 인구 자연증가율은 다른 종교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성인 개신교인 인구 규모도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20세 미만 인구 자연증가율만 놓고 보면 개신교 인구는 지금보다 더 증가했어야 한다. 하지만 전체 개신교인 증가 비율은 전체 인구 증가율과 비슷한 10% 수준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로 다시 돌아가 보면 2015년 개신교 인구는 967만 명이고, 1995년 개신교 인구는 876만 명이었다. 20년 동안 약 10.4 % 정도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인구는 4,460만 명에서 4,900만 명으로 증가했다. 한국 전체 인구도 20년 동안 10.1% 증가했다. 즉 개신교 인구는 전체 인구 자연증가율보다 0.3% 정도 늘어난 데 그쳤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20세 미만 인구의 개신교인 비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자연증가율만 따져 보면 0.3%보다 더 증가해야 자연스럽다. 199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출생해 개신교인이 된 인구는 180만 명 정도다. 이 숫자가 그대로 개신교에 남았다면 개신교 인구 증가율은 23% 정도 되어야 하지만, 실제 증가율은 10.4%에 그쳤다.

자연증가율조차 제대로 지켜 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앞서 필자가 쓴 기사에서 성인 개신교 인구가 80~90만 명 정도 감소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인구 자체만 놓고 계산했을 때도 성인 개신교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 역시 개신교 청소년 인구가 개신교 성인 인구로 유입하면서 누적 효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신교 인구 누적 효과는 [표2]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0세 미만 인구 감소율이 전체 인구 감소율보다 낮기도 하지만 더 높은 연령대도 있다. 50세 이상 집단의 누적 효과는 전체 인구 증가율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은 출생 연도별 집단으로 묶어서 계산하면 50세 이상 인구 집단의 개신교 인구도 감소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연령대별로만 계산하면 개신교 성인 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전도 때문이 아니라 개신교 인구의 누적 효과 때문이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개신교 인구 누적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표2]전체 인구 증감률 vs. 개신교 인구 증감률 (1995 vs. 2015)

 

한국 전체 인구 증감률

(1995년 vs. 2015년)

개신교 인구 증감률

(1995년 vs. 2015년)

10.1%

10.4%

0~4세

-34.8%

-26.2%

5~9세

-27.3%

-28.2%

10~14세

-34.8%

-32.6%

15~19세

-19.2%

-23.7%

20~24세

-31.3%

-41.7%

25~29세

-27.2%

-30.9%

30~34세

-15.5%

-21.3%

35~39세

-9.0%

-15.8%

40~44세

36.7%

31.5%

45~49세

72.4%

72.7%

50~54세

100.1%

114.8%

55~59세

101.4%

147.6%

60~64세

84.0%

139.7%

65~69세

101.8%

152.8%

70~74세

130.6%

175.4%

75~79세

196.3%

246.9%

80~84세

227.2%

301.1%

85세 이상

296.0%

460.4%

개신교 인구의 누적 효과 때문에 전체 개신교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표3]에서 보듯이 20세 이상 인구가 개신교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985년 성인 개신교 인구 비율은 58.9%였는데 2015년에는 77.9%인 것으로 나온다. 20대 미만 인구가 개신교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5년 41.1%에서 2015년 22.3%까지 감소했다. 물론 전체 인구의 출생률 감소가 원인이지만 20세 미만 개신교 인구 감소율이 다른 집단보다 낮아서 개신교 인구 누적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표3]인구주택총조사 개신교 인구 연령별 비율(출처: 통계청)

 

1985년

1995년

2005년

2015년

전체 인구

4,041만 9,652명

4,455만 3,710명

4,704만 1,434명

4,905만 2,389명

개신교 인구

648만 9,282명

876만 336명

861만 6,438명

967만 5,761명

100%

100%

100%

100%

0세~9세

107만 4,291명

125만 9,625명

110만 6,612명

91만 5,317명

16.6%

14.4%

12.8%

9.5%

10~19세

158만 9,648명

170만 8,153명

133만 5,277명

122만 6,329명

24.5%

19.5%

15.5%

12.7%

20세 이상

382만 5,342명

579만 2,467명

617만 4,549명

753만 4,115명

58.9%

66.1%

71.7%

77.9%

결론을 말하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오는 이유는 교회가 건강하다거나 열심히 전도해서가 아니다. 개신교 인구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개신교 가정에서 아이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 집단보다 부모가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신교 인구가 증가한 것은 자연증가율 때문이다. 문제는 자연증가율로 인해 개신교가 증가한 개신교 인구도 지키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출생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계산하면 개신교인은 지금보다 90만 명 정도 더 증가했어야 한다. 성인 인구에서 90만명 정도 감소하면서 90만 명만 증가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개신교 인구 누적 효과를 빼고 보면, 개신교 성인 인구는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출생에 따른 자연 증가와 주일학교 활동 등으로 감소율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소율이 자연증가율을 앞지르는 순간이 언제일지 알 수는 없다. 당분간 자연증가율과 누적 효과로 인해 개신교 인구 증가가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개신교 인구 증가는 아니다.

개신교 인구는 전도나 교회 성장이 아니라 출생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증가율조차도 지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목회자가 개신교 교회가 성장하려면 결혼을 많이 하고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한다고 해서 비판을 받은 적 있다. 그때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이는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개신교는 출산을 통해서만 간신히 인구 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도로 인한 증가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고, 교회가 잘했기 때문에 개신교 인구가 늘었다고 분석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개신교 인구는 실제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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