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다 (시 39:5)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다윗은 자신의 70년 인생을 한 뼘 길이에 비유한다. 다윗만큼 다사다난한 인생을 보낸 이가 있었을까. 들판에서 양을 치던 평범한 목동이었다가 골리앗을 무찌른 전쟁 영웅이 되고, 사울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광야에서 도망자로 지냈다. 이후 왕이 되었지만 아들의 배신으로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다시 왕권을 되찾고 여생을 보내기까지 굴곡이 심했던 다윗. 그가 노년에 들어 모든 게 허사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주님의 사람> / 이채철 지음 / 홍성사 펴냄 / 37쪽 / 5,000원.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재철 목사는 이달 출간한 <주님의 사람>(홍성사)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재철 목사가 2015년 5월 2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연합 집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이 목사는 시편 39편 다윗의 고백을 소개하며, 인생 자체가 목적인 삶은 헛되다고 지적한다. 권력, 재산, 명예 등 일반 사람들이 기를 쓰고 얻으려는 것이 우리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재철 목사는 주님께 모든 소망을 두고 사는 '주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 인생에 폭풍이 들이닥쳐도,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주님을 따르는 길에 불이익이 더 많아도, 주님이 모든 소망임을 고백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의 사람'이 된다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 수 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테바'의 사람, '엑소도스'의 사람, '에네'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테바'는 히브리어로 방주를 뜻한다. 노아의 방주에는 '테바'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요게벳이 모세를 갈대 상자에 담았을 때도 테바라는 단어가 쓰였다. 방주, 갈대 상자. 둘의 공통점은 동력 장치가 없다는 데 있다. 물에 떠다니며 물살이 이끄는 대로 흘러간다. 테바가 상징하는 것은 무동력. 테바의 사람이 된다는 말은 인생의 방향, 속도, 멈춤을 철저히 하나님께 맡기는 무동력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엑소도스의 사람은 말 그대로 탈출의 사람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의 삶에서 탈출했듯이 죄와 사망에서 탈출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재철 목사는 성화의 삶은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주님의 은혜로 죄와 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성화의 삶은 인간의 의지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외에 저자는 엑소도스의 또 다른 의미 '퇴장', 죽음'도 소개하고 있다.

에네는 히브리어로, 눈(eye)으로 번역된다. 저자는 에네의 사람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곧 닥쳐올 새벽을 본다고 말한다. 에네의 사람은 영적으로 두 눈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여름에도 겨울을 보고 대비하고, 폭풍 속에서 정적을, 정적 속에서 폭풍을, 난무하는 정의의 구호 속에서 불의를, 모함 속에서 진실을, 무에서 유를 보는 이들이다.

2016년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기간이 되면 사람들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나는 주님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인생을 살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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