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목사).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2월 22일, 기쁜소식미네소타선교회 소속 김동욱 목사가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김동욱 목사와 그의 아들 아무개 씨에게 아동 폭행·감금 및 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아동 폭행·감금 및 학대 혐의로 미국 경찰에 체포된 기쁜소식선교회 김동욱 목사(왼쪽)와 아들 김 아무개 씨. KSTP 뉴스 영상 갈무리

경찰이 작성한 범죄 사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학대한 아동은 12살로 교인의 자녀다. 교회에서 도망 나온 아동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기온이 영하 18도를 밑돌았는데도 아동은 짧은 반바지와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 경찰은 아이의 눈을 포함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동은 2~3주 동안 김동욱 목사와 함께 지낸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교인인 부모가 아들을 돌봐 달라고 맡긴 것이라 증언했다. 훈육 방법을 부모가 다 인지하고 있었고, 바쁜 부모를 대신해 등하교를 시키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저질렀다고 했다.

김동욱 목사는 아동이 말을 듣지 않으면 먼저 부모에게 말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각목'을 사용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에게 장시간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아이가 쓰러지면 머리와 얼굴을 가격했다. 전깃줄도 사용됐다. 경찰은 김 목사가 전깃줄로 아이를 10여 차례 때린 혐의를 인정했다고 했다. 머리와 배를 가격하는 것은 물론 머리채를 잡아 여러 차례 문에 박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스무 살인 김동욱 목사 아들 아무개 씨도 아버지와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폭행했다. 그는 기쁜소식미네소타교회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에서 영어 통역을 맡은 바 있다. 김 아무개 씨 역시 아이에게 기합을 주고 각목으로 발과 등을 때렸다. 피해 아동은 김 아무개 씨가 자신을 교회 지하실로 끌고 가 옷을 벗으라고 했고, 그가 전선을 찾으러 간 사이에 탈출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김동욱 목사 부자는 현재 경찰에 체포된 상태로, 보석금 5만 달러(한화 약 6,010만 원)가 책정됐다. 김 목사 아내는 지역 방송 KSTP에 보낸 편지에서 남편과 아들이 악의적으로 아동 학대를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목사 아내는 "아이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그런 것이다. 우리는 가족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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