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국내 최초 한글 성경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나선화 청장)은 12월 15일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구약젼서>(이상 대한성서공회 소장), <예수셩교젼서>(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는 1882년 3월 중국 심양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와 한국인 이응찬·백홍준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이 성경이 성경 번역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는 1885년 일본에 체류하던 기독교인 이수정이 국한문으로 번역한 성서다. 문화재청은 19세기 말의 우리말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는 같은 해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인천으로 입국했을 때, 함께 가지고 온 책으로 알려졌다.

<구약젼서>는 한글로 발행된 최초의 구약 전서다. <예수셩교젼서>는 단권 성경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약 전서다.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표지(왼쪽), 본문(오른쪽). 사진 제공 대한성서공회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 표지(왼쪽), 본문(오른쪽). 사진 제공 대한성서공회
<구약젼서> 표지(왼쪽), 본문(오른쪽). 사진 제공 대한성서공회

문화재청은 같은 날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찬숑가(UNION HYMNAL)>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해병대사령부가 1959년 건립한 교회 건축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해병대사령부가 장병들 신앙생활을 위해 창립했다. 임시 구조물에서 예배를 열다가 1959년 오늘날 모습으로 건축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본당 정면에 있는 그림이다. 8m가 넘는 큰 규모의 제단화다. 성당 건축 당시 성당의 주문으로 제작된 그림이다. 문화재청은 원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등록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1908년 발행한 <찬숑가(UNION HYMNAL)>는 악보 없이 가사만 수록한 찬송가다. 문화재청은 국내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라는 점에 의의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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