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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미래, '공부'에 달렸다
[서평] 이원석 <공부하는 그리스도인>(두란노)
  • 강동석 기자 (kads2009@newsnjoy.or.kr)
  • 승인 2016.1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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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그리스도인 - 그리스도인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 이원석 지음 / 두란노 펴냄 / 242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 강동석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한국교회 미래가 공부에 달렸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문화연구자 이원석 작가의 신간<공부하는 그리스도인>(두란노)이다. 앞서 저자는 <거대한 사기극>(북바이북)에서 '자기 계발서를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을 짚었다. <인문학 페티시즘>(필로소픽)으로 '우리 시대 일그러진 욕망'을, <공부란 무엇인가>(책담)에서 '우리 시대 공부의 일그러진 초상'을 지적했다. 저자가 낸 책은 모두 '공부'라는 테마를 거쳐 갔다.

경쟁 사회, 공부 중독 사회라 명명되는 한국 사회의 맹점을 짚어 왔다. 참된 공부가 무엇인지 탐구했다. 그런 저자가 '공부하는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의 공부'에 대해 말한다. 직시하는 현실은 똑같다. 교회나 사회나 별반 차이가 없다. 아래 글이 현실을 꿰뚫는다.

"지금은 칠흑같이 어두워 모두가 길을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모두가 다 행복을 추구합니다만,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행한 상황입니다. 참된 자유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은 노예의 삶이지요. 구직자는 루저(loser)이고, 취업자는 사축(社畜)입니다. 갑은 을에게 CEO 수준의 열정을 강요하는 동시에 노예 수준의 싸구려로 취급합니다. 모든 영역에서 무한 경쟁이 칭송되며, 이는 결국 승자 독식으로 귀결됩니다." (8쪽)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공부는 '왜곡된 욕망'을 따라가는 것도,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도 아니어야 한다. 이 책은 '성숙'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나 읽기 작업은 오히려 수양 과정에 가깝다. 바른 지식을 채워, 바른 일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에 기록된 숱한 인용구는, 추천사를 쓴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말처럼 "끊임없이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을 오갈지라도 끝까지 하나님께로 나아가려는 분투"의 흔적이다.

존재 변혁으로서의 공부

△우리의 공부 △우리의 스승 △우리의 도반(道伴). <공부하는 그리스도인>은 3개 장으로 구성된다. 자기 공부가 공동체 공부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단순히 '자기 공부'로 그치지 않고 '교회 개혁', '사회 개혁'을 향한다.

1장에서 '존재 변혁으로서의 공부'를 밝힌다. "공부는 몸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19쪽), "수신, 즉 우리의 존재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에 기초한 묵상"(88쪽)이라고 단언하며 칼뱅과 루터,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클레멘트, 길선주 등에서 전범을 찾는다. 르네상스 이후 종교개혁이 왔다는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인문 교양이나 기독교 고전에 대한 편견도 바로잡는다. 바울이 말한 '초등 학문'은 집어치워야 할 대상이 아닌 성숙을 위한 계단으로 이해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부가 단순히 자기 도야로 끝나지 않으려면, 스승과 도반의 존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2~3장에서 그에 대해 밝히고 있다. 2장부터 보면, 일본 바둑 대가이자 조훈현 9단의 스승인 세고에 겐사쿠 같이 지식보다 삶을 먼저 보여 준 바른 스승상을 먼저 제시한다. 그 상의 끝자락에는 예수가 있다.

이어,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스승이 제시된다. 바로 고전이다. '내 영혼의 성경'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고전을 찾는 방법과 이를 학습하는 방법 등을 조언한다. "고전을 읽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더 깊이 성장하기 위한 토대이며, 세상의 시민으로서 더 크게 섬기기 위한 발판"(165쪽)이라고 말이다.

함께하는 공부

3장에서는 '함께하는 독서', '함께하는 대화'라는 표제 아래 "함께 공부하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부 자체도 쉬운 여정이 아니고, 세상에서의 '생존'을 위한 공부도 치열한데, 영적인 성장을 위한 공부는 오죽하겠냐는 말이다(170~171쪽). <인문학으로 자기 계발서 읽기>(필로소픽)에서 '서로 계발'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듯이, 함께 낭독하고 묵상하는 방법이 여러 사례와 함께 나온다. 독서는 나눔으로 이어진다.

'교회 공동체'는 함께 공부하기 위한 좋은 도반(道伴)이 될 수 있다. 예수가 말한 '서로 사랑' 계명은 이와 무관치 않다. 저자는 공부의 두 가지 조건으로 '스승'과 '도반'을 꼽는다. 이는 신앙적으로 '예수'와 '교회'로, 현실적으로는 '독서'와 '나눔'이라고 옮겨진다(235~236쪽). 저자가 이끄는 공부 모임 '톨레레게'가 좋은 사례다. "한국교회의 내일은 책을 집어드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237쪽)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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