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상징' 이집트 콥트교가 또 한 번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12월 11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 위치한 성마가대성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성마가대성당은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콥트교 본부 역할을 한다.

건물 내부에는 주일예배를 위해 많은 신자가 모인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폭발물이 터져 25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폭탄이 터진 장소가 여성들을 위한 구역이었기 때문이다.

12월 11일 주일예배, 카이로 성마가대성당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여성과 아이들 25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  기사 갈무리

이틀 뒤인 13일, 수니파 무장 테러 단체 IS는 '콥트교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IS는 인터넷 공간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집트 콥트교회 테러는 조직 소속 '아부 압달라 알 마스리'가 한 일이라고 했다. IS는 알 마스리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허리에 차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발흥한 기독교 분파다. 그리스어 알파벳을 빌려 쓰는 이집트어 표기법인 콥트어를 쓰는 기독교 공동체다. 이들은 로마가톨릭의 치리와 교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정교회 분파로 이집트 민족 기독교다. 이집트 인구 10~12%가 콥트교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슬림이 우세한 이집트에서 박해가 두려워 신분을 밝히지 않는 교인이 많아 이것도 정확하지 않은 수치다.

무장 테러 단체 IS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지역 내 소수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 2014년 IS는 이라크 북부 기독교 도시 모술과 카라코시를 점령하고 개종하지 않는 기독교인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계속되는 위협과 박해에 기독교인들은 살던 땅을 떠나야 했다. 2015년 2월에는 콥트교 교인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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