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뉴스앤조이 (뉴욕) = 유영 기자] 최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에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한탄하는 글이 올랐다. 글을 쓴 누리꾼은 목사의 다음과 같은 설교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용을 보니, 대한민국의 시국 상황과 관련되었다. 

"왜 목사들이 촛불 집회에 참가해서 발언하나."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주권은 국민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오늘은 어떤 뉴스가 나오는지, 누가 출두하는지 관심 두지 말라."

이러한 내용으로 설교한 이는 뉴저지 베다니연합감리교회 이기성 목사다. 2014년 장동찬 원로목사에게 '300만 달러 은퇴 패키지'를 준다는 등의 이유로 뉴저지 베다니교회 교인들은 재정 공개와 개혁 등을 요구하며 나서 분란이 일었다. 이기성 목사는 장 원로목사가 교회를 담임하던 시절 5년 동안 부교역자로 지냈던 인물이다. <미주뉴스앤조이>도 이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이기성 목사의 설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설교가 58분 42초 분량이다. 다 옮길 수는 없고,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적인 내용만 요약해 올린다. 현재 이 목사는 '지도자의 자격'을 주제로 연작 설교를 하고 있다. 지난 27일 설교한 본문은 유다서 1장 5-16절이고, 제목은 '욕망을 좇지 마라'다.

이 목사는 목회자들과 몇몇 베다니교회 교인도 에둘러 지적했다. 그들이 '성경적이지 않은 비판을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앞서 '미시USA'에 올라온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교인들이 지적 대상이 됐다. 교인들을 향한 지적은 '악한 영'과 연관이 있었다. 예수를 부인하는 자들이 자기 정욕을 따라 행하고,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베다니교회가 성령이 역사하는 살아 있는 교회라서 악한 영이 이러한 사람을 심어 둔다고도 했다. 예수를 부인하는 자들은 욕망을 따라 믿음이 연약한 자를 흔든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강조하는 자기 중심, 자기 안의 신을 따라 행동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교회 지도자는 자기를 돌아보고, 말씀 위에 바로 서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는 욕망을 좇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욕망을 채우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욕망은 우리가 생각하는 필요 이상을 채우는 것과 다른 탓이다.

성경은 방향을 중심으로 말한다.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 있고, 거짓 복음을 따르는 길이 있다. 욕망을 따르는 것이다. 욕망은 채우는 문제가 아니라 어느 길로 가는가의 문제다. 

하나님은 풍성함으로 채워 주신다. 그러한 하나님의 채우심이 죄가 아니다. 높은 자리와 권세의 풍성함을 누리면서 내가 어느 길에 서 있는지가 문제다. 그동안의 설교에서도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지와 감정이 아닌 말씀이 나를 인도하고, 내가 그 다스림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블랙프라이데이에 좋은 가격이라는 이유로 TV를 두 대 구입한 사람은 지적 대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목사들이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을 길거리에 나가 외친다고 지적했다. 한 나라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으니, 거리에 나선 목사들이 틀렸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세상은 '헌법과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말씀 어디에도 주권이 헌법과 백성에게 있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진리를 모르는 세상 사람은 당연히 헌법을 따라 외칠 수 있다. '주권이 시민에게, 국민에게 있다.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말이다. 안타까운 건 목사들이 앞서서 헌법을 내세우면서 그 말이 옳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그럼 이해하지만, 말씀 어디에 주권이 백성에게 있다고 하는가. 하나님께 있다. 백성에게 있다고 하지 않는다.

포스트모더니즘 가치관이 세상 깊이 파고들었다. 이 나라의 주권은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이 그 나라를 만들고, 통치하고 다스리기 때문에 주권자는 하나님 한 분이다. 그게 미국이든 한국이든. 백성에게 주권을 맡기지 않았다. 인간이 오만하여서 그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 자리에 앉아서 세상을 비판한다. 목회자라면 말씀을 올바로 해석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백성에게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비성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에게 주어진 것은 '선물'이고 '특혜'라고 했다. 국민에게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목회자는 비성경적인 내용을 설파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인본주의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에 물든 세상의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간다.

"백성이 누리는 건 권리가 아니라 특혜이다. 우리 삶에 주어진 모든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는 누릴 권리가 없다. 은혜이다. 내일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목숨을 거둔다면 우린 그것 포기하는 것이다. 시간과 모든 물질이 나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다. 은혜로 주신 것이다. 누리는 권리가 아니다. 시간적 개넘을 보았을 때도, 과거는 past, 미래는 future, 현재는 present라고 한다.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선물은 혜택이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교회가 세상에 본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현재 많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먼저 교회를 다루려고 하는 탓이다. 교회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이 드러난다. 그런데 세상 고위 공직자 이야기만 다룬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며, 목회자와 교인들이 말씀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 나서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하박국은 이스라엘이 심판 앞에 섰다고 경고한다. 하나님께 왜 악한 자들을 그대로 내어 두시는 지 물어본다. 진리를 깨닫고 말씀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나님은 '내가 바벨론을 세워 남유다를 심판한다'고 경고한다. 의인을 악인으로 심판하나 다시 물어본다. 세상에 교회의 죄를 왜 내보이게 하시는가. 우리는 물어본다. 그러자 하나님은 '여호와의 영은 성전에 있으니 너는 잠잠할지라'고 답하신다. 이후에는 바벨론도 심판할 것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먼저 교회를 다룬다. 세상을 먼저 다루지 않는다. 교회가 이 때에 이것을 거울로 삼아서 말씀으로 돌아와야 한다. 세상을 비난하고 있으면 더 위태로울 수 있다. 나라 고위 공직자를 비난한다? 교회는 어떤가. 교회 지도자가 한 것은 어떠한가. 하나님께서 드러내고 계신다. 교회가 세상에 던지려고 하는 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교회를 먼저 세우기 위한다고 고백해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가 이를 깨닫지 못한다. 전혀 말씀과 상관없는 일에 우리가 나서고 있으니 안타깝다."

설교 전문은 뉴저지 베다니교회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다.

유영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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