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가 없다는 것> / 천정근 지음 / 포이에마 펴냄 / 416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경기도 안양 자유인교회에서 목회하는 천정근 목사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문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사가 됐다. 목사가 된 뒤에도 꾸준히 글을 써 산문집 <연민이 없다는 것>(케포이북스), <헤아려 본 세월>(포이에마) 등을 펴냈다.

일반 목사와 조금 다른 길을 밟아 온 천정근 목사가 책을 펴냈다. 책 제목은 <고뇌가 없다는 것>(포이에마). '속(屬)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제목의 시리즈 설교를 한데 묶은 책이다. 천 목사는 과거 설교 일부를 <뉴스앤조이>에 연재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천 목사는 <고뇌가 없다는 것>에서 초대형 교회 목사들이 전하는 말도 안 되는 메시지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교인들에게 말한다. 그는 책머리에서 "한국교회라 불리는 가시적이고 현상적인 교회를 비판했다. 그 교회들을 이끌고 있는 목사들에 대한 신뢰를 가능한 만큼 기억에 남을 정도로 부정했다. (중략)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을 대형 교회의 예배당과 그들의 집회로부터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은 총 21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마다 교회와 교인들의 갱신과 갱생을 위해 고민하고 날카롭게 분석한 글을 만날 수 있다. 교인들의 신앙의 목적에 대한 몰이해, 기복주의적이고 성공주의적인 긍정 일변도로 흐르는 신앙의 기만성을 짚는다. 이런 무지를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대형 교회, 교계 원로의 발언과 퍼포먼스 등도 적극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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