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가 오정현 목사 입학 무효 서류를 법원에 제출한다. 사진은 2003년 오정현 목사 위임 및 옥한흠 목사 원로 추대 예배 당시 오정현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김영우 총장)가 오정현 목사 입학을 무효화한 서류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원이 오 목사의 총신대 '입학 무효' 서류를 접수하면, 조만간 있을 오정현 목사 위임 결의 무효 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제5민사부는 11월 22일, 소송 당사자인 원고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측과 피고 오정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서울노회 법률대리인, 그리고 총신대 관계자들을 판사실로 불러 비공개 심문했다.

이 자리에 출석한 총신대 관계자들은 법원에 오정현 목사 입학 무효 관련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법원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검색하면, 법원이 총신대학교 총장에게 문서 제출 명령을 송달했다는 내역이 확인된다.

총신대 핵심 관계자 A 교수는 11월 28일 <뉴스앤조이>에 "법원이 공정한 판단을 위해 (서류를) 요청하면 학교로서는 거부하기 어렵다. 강제 명령과 똑같다고 본다"며 서류 제출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간 침묵하던 총신대가 입장을 바꾼 것에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A 교수는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이전에 벌써 무언가 했을 것이다. 학교는 목사가 목회 잘하게 도와주는 게 목적이지, 힘들게 하려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도 (사랑의)교회를 배려해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신대의 입장 선회는, '입학 무효' 결정 후 가만히 있으니 자꾸 다른 말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연종 목사는 <뉴스앤조이> 관련 보도에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어야 할 책임은 학교에 있으니 당시 관련자를 처벌하고 오정현 목사님한테는 사과를 해야 할 사안이다. 정치적 의도로 15년 전 사건을 끄집어내면 안 된다"고 댓글을 달았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총신대가 오정현 목사 입학을 무효 처리했다는 <뉴스앤조이> 보도 하루 뒤, 총신대가 오정현 목사 입학을 정말 무효화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교수회의에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는 한 교수 말을 빌어 새로운 결정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A 교수는 "그(주연종 목사)도 교회 내부를 단속해야 하지 않겠나. 교회를 보호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으니 그렇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 B 교수는 <크리스천투데이> 기사에 대해 "물타기 보도"라고 일축했다.

A 교수는 "대학은 교수 몇 명이 앉아서 되는 대로 기분에 따라 한 사람 운명을 쉽게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우리가 할 말 많아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정치적 목적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총신대 관계자들은 모든 일이 주연종 목사에게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A 교수는 "학교가 개입한 것은 주연종 목사가 쓴 책(<진실>)에서 학적부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가 총신대를 명예훼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끼어들 일은 없었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이고, 학교는 합당한 조치를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주 목사가 이 모든 사건을 자초한 것이냐고 되묻자, 그는 "그것이 팩트"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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