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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선교사 성폭행, 총회 중직 성 접대 의혹으로 번지나
'그것이알고싶다' 보도…전 총회장 "사실 아냐, 아이들과 1:1로 만난 적 없어"
  • 최유리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6.1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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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캄보디아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아무개 선교사(62). 11월 12일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 그를 둘러싼 의혹을 보도했다. '다윗'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박 선교사가 10대 청소년 8명을 교회에 살게 한 뒤 6년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다.

피해자들은 박 선교사가 안마해 달라고 접근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관계가 끝나기 전까지는 소리 지르지 말라고 하고, 관계 후에 돈을 주고 부모님에게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고 했다. 이들은 한 달에 3~4번 관계를 했고, 관계 전 박 선교사가 빨간 알약을 줬다고 진술했다. 알약을 먹으면 흥분되고 어지러웠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박 선교사 "땅 소유권 때문에 모함당하고 있다"

'그것이알고싶다' 취재진은 캄보디아 시엠립 구치소에 수감된 박 선교사에게 면회를 신청해 그의 입장을 들었다. 박 선교사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오히려 자신이 모함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함께 생활했던 청소년들이 자신의 돈을 노리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항변했다. 캄보디아는 외국인 명의로 땅을 구매할 수 없어 청소년들 이름으로 땅을 구매해 교회 두 곳을 세웠는데, 이걸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 선교사가 아동 성폭행죄로 캄보디아에서 추방되거나 10년 이상 형을 받으면 토지 소유권은 현지인에게 돌아간다. 그는 피해자들이 2억 원가량 되는 토지를 노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너무 황당해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입장이다.

박 선교사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것이알고싶다 영상 갈무리

아직 박 선교사 혐의를 입증할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캄보디아 경찰은 최대 1년간 사안을 조사할 수 있다. 1년이 지나야 박 선교사를 둘러싼 의혹이 밝혀질 예정이다. 그러나 '그것이알고싶다'가 만난 전문가들은 소녀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동일한 범죄 특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먼저 하게 하고 성행위를 한 후 금전을 제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박 선교사의 이력 또한 혐의에 신빙성을 더한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그는 필리핀에서 '강간 혐의'로 체포돼 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적도 있었다. 박 선교사는 필리핀에 있는 한 학교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학교는 박 선교사가 '방문객'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선교사의 신학대학원 졸업 증서도 모조로 확인됐다. 당시 신학대학원장은 취재진에게 "졸업 증서 위에 '총회신학교'라고 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박 선교사의 캄보디아 사역지를 찾은 교단 총회 중직들이 교회에 살고 있던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 피해자는 "한국 사람을 애인으로 삼으면 그가 오토바이도 사 주고 교회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도 사 주고 한 달에 월급도 200달러씩 준다고 했다. 호텔로 가서 그 사람과 잤다"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경찰 진술서에도 작성한 내용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취재진은 두 사람을 지목했다. 총회장이었던 윤 목사(가명)와 제2부총회장이었던 조 목사(가명). 윤 목사가 현지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그가 3~4달에 한 번씩 와서 5일 정도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방으로 여자아이 여러 명이 한꺼번에 왔고, 나갈 때는 선물이 담긴 봉지를 들고 나갔다고 했다. 성관계 의혹에 대해 두 사람은 취재진에게 "그런 적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박 선교사의 아내 역시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교단의 두 목사가 캄보디아 청소년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것이알고싶다 영상 갈무리
윤 목사 "선교지는 1년에 한 번 가"…교단 총회장 "사실관계 파악 중"

<뉴스앤조이>는 박 선교사와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두 목사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A교단 관계자들을 취재했다. 한 교단 관계자는 윤 목사가 선교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임기 중 선교 현장에 총회 기념 교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한 교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윤 목사는 총회장에 선출되면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도와 임기 중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총회 산하 목회자와 교인들 헌금을 걷어 2015년 5월 박 선교사에게 예배당을 건축해 주기도 했다. 또 다른 교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윤 목사는 임기가 끝나고 이임사를 할 때도 "여러분의 기도와 협조로 캄보디아 성전을 건축했듯이, 다음 총회장에게도 격려 부탁드린다"며 캄보디아 선교지를 언급했다.

<뉴스앤조이>는 11월 14일, 윤 목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방송에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단 윤 목사는 3~4달에 한 번씩 캄보디아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일이 있을 때만 갔지 빈번하게 캄보디아를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제기한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자신은 의심 살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박 선교사와 아이들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고 함께 온 적은 있지만, 게스트하우스에 1:1로 있진 않았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자신은 청소년들이 교육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후원하고 선물을 전달했을 뿐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A교단 B 총회장도 현재 불거진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두 목사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교단 총무더러 두 사람에게 전화해 사실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 일주일 안에 확인할 생각이다. (의혹이) 사실로 알려지면 상당한 징계를 받게 될 것이다. 총회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노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미진할 시에는 총회가 직접 나설 생각이다."

B 총회장은 박 선교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알게 됐고, 이는 한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선교사가 현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니, 일단 기다리고 있고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목사 면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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