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지난 10월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활동한 박 아무개 선교사(62)가 10대 청소년 8명을 성매수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사건을 담당한 시엠립 경찰서는, 시엠립 카오수 마을에서 선교 활동한 박 선교사가 교회에 거주하는 11~16세 청소년을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피해 청소년들 가족에게 금품을 제공해 청소년이 교회에 살도록 권유하고 6년간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NGO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장소로 옮겨진 상태다.

박 선교사 소속 교단 "혐의 불분명해 징계는 아직"

성폭행 및 성매수 사건에 휘말린 박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A교단 소속 목사다. 그는 총회 도움을 받으며 사역했다. 총회 소속 목회자와 교인들이 특별 헌금을 모아 시엠립에 교회를 건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보도가 있다. 박 선교사는 지난해 9월 말 열린 A교단 100회 총회에 참석해 동료 목사들에게 선교 보고를 하고 총회에 감사패도 전달했다.

그러나 시엠립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박 선교사는 낯선 이름이다. 언론에서는 박 선교사가 2005년경부터 사역했다고 보도했지만 현지 선교사들은 잘 모른다는 반응이다. 시엠립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는 "서로 사역 내용을 공유하는 선교사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관광도시인 시엠립에는 많은 한국인이 여행업계에서 일한다. 선교사가 은둔하면 주변 선교사가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A교단 총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박 선교사 사건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노회 관계자가 캄보디아에 찾아갔는데 본인은 혐의를 부인했다. 누명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징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고 했다. 관계자는 박 선교사가 교단 출신이 아니라 2008년에 교단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11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박 선교사 이야기를 다룬다. 성폭행 혐의부터, 함께 생활하던 청소년에게 선교지에 찾아온 목사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게 했다는 의혹, 모든 것을 전면 부인하는 박 선교사 이야기 등 이 사건을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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